책가방, 아이들 척추 억누른다

가방에 의한 통증 … 가방무게는 몸무게 10% 이내

유일환 기자 | 기사입력 2011/05/22 [10:03]

책가방, 아이들 척추 억누른다

가방에 의한 통증 … 가방무게는 몸무게 10% 이내

유일환 기자 | 입력 : 2011/05/22 [10:03]

   
▲초등학교 수업장면.
책가방 무게에 대한 연구가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무거운 가방에 의해서 통증이 발생하는 확률은 10~13% 정도가 되고 이러한 문제로 성인이 되어서 퇴행성 디스크에 이를 확률이 높아진다. 또 가방무게는 몸무게의 10% 이내가 적당하며, 이를 초과하는 경우 근골격계에 문제를 나타낼 수 있음을 경고하고 있다.

책가방도 참 많은 변화가 있었다. 80년대까지 무거운 가방을 어깨 한쪽에 매거나, 이 손 저 손으로 옮겨가며 들고 다녔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당시 아침 등굣길은 무거운 책가방과 그 책가방을 짊어지고 걸어가는 거리와의 싸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책가방 안을 살펴보자. 우선 그날 배울 교과서를 비롯해 교련복과 체육복, 도시락은 야간 자율학습까지 버텨야 하니 2개(점심과 저녁)까지 넣었다. 심지어 참고서까지 넣고 다닐 정도였으니 가방이 왜 그렇게 무겁던지. 학교에 도착하면 진이 빠져서 헐떡였던 기억이 새록새록 하다. 또 2교시만 지나면 쉬는 시간에 여기저기서 도시락 까먹는다고 교실이 김치 냄새로 진동을 하기도 했다. 이것이 가방에 대한 추억이다. 

요즘은 참 많이 변했다. 가방은 주로 등 뒤로 매는 것으로 바뀌었고, 학교에 개인 사물함이 생겨서 교과서와 준비물을 사물함에 넣고 다닌다. 특히 도시락이 없어전 것이 커다란 변화다. 학교에서 급식을 하기 때문에 쉬는 시간에 점심식사를 하는 진풍경은 찾아보기 힘든 세상으로 변했다.

또 변한 것이 사교육 열풍이다. 예전에도 학원, 과외수업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지금처럼 공교육과 어깨를 겨눌 정도는 아니었고, 그야말로 보충하는 정도의 수준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학원 의존도가 많이 보편화 되어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하루 종일 가방을 메고 다녀야 하는 고된 행군이 몇 년동안 계속되고 있다. 정말 진풍경은 학교 가는 책가방과 학원가는 책가방이 다르다는 것. 오히려 학원가는 책가방이 더 무겁기도 하다.

무거운 책가방이 허리 통증 유발

   
▲무거운 책가방을 메고 하교하는 어린이들.
학생들이 무거운 책가방에 벗어나지 못하는 것은 세계적인 추세인 모양이다. 세계적으로 책가방 무게에 대한 연구도 꾸준히 진행되어 논문도 많이 나와 있다.이 논문을 살펴보면 일반적으로 무거운 가방에 의해서 통증이 발생하는 확률은 10~13% 정도가 되고, 이러한 문제로 성인이 되어서 퇴행성 디스크에 이를 확률이 높아진다는 보고가 있다.(Harreby, Nygaard & Jessen, 1999)

또 가방무게는 몸무게의 10% 이내가 적당하며, 이를 초과하는 경우 근골격계에 문제를 나타낼 수 있음을 경고 하고 있기도 하다.(Forjuoh dt al. 2003)

재미있는 몇 가지 사실도 있다. 미국 시애틀 지역에서는 무거운 가방을 메지 못 하도록 규제를 하고 있다. 학생들에게 바퀴가 달린 가방을 사용하도록 홍보를 해서 약 10% 가량이 바퀴달린 가방을 사용한다고 한다. 학생들을 위한 배려가 나타난 정책이다. 하지만 바퀴다린 가방이 자칫, 사고로 이어질 우려가 있어 이도 여의치 않는 실정이다.  

위의 사실들을 잘 관찰했다면 몇 가지를 깊이 생각해야 할 것이 생긴다. 바로 무거운 책가방이 허리 통증을 유발시키는 것은 사실이다. 젊은 시절이기에 당장 큰 질환을 유발하지는 않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근골격계 특히 허리와 목, 어깨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더욱이 체중에 비해 무거운 책가방을 지속적으로 들고 다님으로 단순히 질병만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몸의 균형을 잡기 힘들어 건강에도 위험할 수 있다. 더 중요한 것은 학교에 책가방을 들고 왔다가 저녁에 더 무거운 학원용 가방을 들고 다닌 다는 점이다. 하루정일 가방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전 세계적으로도 찾아보기 힘든 점이 아닐까 한다. 이런 힘든 상황을 겪고 있는 아이들에게 해줄 것은 무엇이 있을까?

분당자생한의원 박경수 대표원장은 “혹시 몸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학생들이 있다면 먼저 거울을 보고 고개가 기울어졌는지, 어깨높이는 다르지 않은지 등 신체의 변화를 꼼꼼하게 체크해 보아야 한다”면서 “젊기 때문에 꾸준한 운동을 통해서 건강한 체력을 만들어야 하며, 이도 여의치 않을 때는 체조와 스트레칭을 자주 자주 해서 병으로 가는 것을 막아주는 것이 좋다”고 충고한다.

또 박 원장은 “이미 어깨 또는 허리 골반 등에 통증을 느끼거나, 목이 거북이처럼 앞으로 빠졌다면 빨리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Tip

책가방에 의한 통증 체크하기

1. 양쪽 어깨 높이가 다르다.
2. 고개가 한쪽으로 기울어진다.
2. 신발의 밑창이 한쪽으로 만 닳는다.
3. 책가방을 내려놓으면 어깨 통증이 있다.
4. 어깨 뿐만 아니라 허리나 골반에 통증이 있다.
5. 허리를 굽히고 손으로 척추를 따라가면서 일직선인지 확인한다.
6. 책가방을 메고 걸을 때 거북이처럼 목이 앞으로 빠지는지 확인한다. 
7. 목에서 우두둑 소리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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