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지금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배역을 맡았다"

교과서 배우 ‘조준형’, 지금은 '후학' 양성 중

유일환 기자 | 기사입력 2013/06/12 [09:12]

"난 지금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배역을 맡았다"

교과서 배우 ‘조준형’, 지금은 '후학' 양성 중

유일환 기자 | 입력 : 2013/06/12 [09:12]

   
▲ 연극배우 조준형(한예진 방송연예연기학과 교수)
[분당신문] 연극 ‘오아시스 세탁소 습격사건’을 수년간 맡아 화제가 된 배우 조준형이 현재 한국방송예술교육진흥원 방송연예연기학과 교수로 후학을 양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화제다.

배우 조준형은 지난 2003년부터 2010년까지 ‘오아시스세탁소 습격사건’에서 세탁소주인 강태국 역을 맡아 온 연기파 연극배우다. 공연 당시에 만 5년간에 걸쳐 무려 2천회 공연 횟수와 20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는 활약으로 조준형 배우는 현행 국어 교과서 수록되는 영예를 안았다.

“나는 지금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배역을 맡았다”라며 한예진 교수임용 소감을 밝힌 조준형 교수가 이끄는 방송연예연기'과에는 특별한 것이 있다. 학과 자체가 작품제작기능을 갖춘 프로덕션 시스템으로 운영되어 매 학기 다양한 작품을 제작하고 있는 것이다. 교내의 적극적 지원과 조준형 교수의 철학, 재학생들의 열정으로 만들어 낸 작품이 2013학년도 1학기 중에도 '통닭', '슬픈 연극', '택시 드라이버', 'CUT', 'R U Crazy' 등 5개 작품이 제작되어 무대에 올려 질 정도로 연예연기학과 학생들의 연기에 대한 열정과 욕구를 충족해 주고 있다.

이런 열성적 교육이 뒷받침 될 수 있는 배경에는 조준형 교수의 화려한 이력이 숨겨져 있다. 그는 중앙대 연극영화과 졸업한뒤 1984년 단편영화 '창수의 취업시대'에서 소매치기 '병기'역으로 열연해 ‘한국영화아카데미 25주년 선정 인기투표 1위’를 차지하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특히 2003년부터 2010년까지 연극 '오아시스 세탁소 습격사건'에서 주연인 세탁소 주인 '강태국'역을 맡아 열연해 숱한 에피스드를 남겼다. 이 연극은 5년간 2천회 20만명 관객수를 동원해 최초로 현행 국어 교과서에 수록되는 진기록을 만들며, 그를 일명 ‘교과서 배우’라는 신조어의 당사자가 되게 한 히트작이다.

이러한 작품 외에도 조 교수는 2004년 뮤지컬 '마리아 마리아'에서 제사장역으로 뮤지컬 대상수상을 수상했으며, 2005년 연극 '캘리포니아 드리밍'에서 주연을 맡았고,  2010년 뮤지컬 '강아지똥', 2012년 서울연극제 100인의 모노스토리1,  2013년 현재 사전제작중인 장편영화 '저만치(가제)'에 캐스팅 확정되는 등 수많은 작품에서 활약해 오고 있다.

   
▲ 연극배우 조준형 공식 블로그(화면 캡처)를 보면 그의 세계를 알 수 있다.
조준형 교수는 “요즘 연기를 잘하는 재능 있는 친구들이 무척 많지만 연기를 왜 해야 하는지 목적을 갖고 있는 친구들은 상대적으로 적다”며, “사회에 나가 ‘그냥 연기를 하고 싶다, 빨리 스타가 되고 싶다’라는 막연함만 있다는 것을 늘 안타까워하던 중 재능있는 방송연예연기학과 학생들과 인연이 닿아 기쁘다”고 전했다.
 
또 “내 제자들이 정확한 연기관을 갖고 세상을 바라보는 연기자가 되길 원한다. 따라서 모든 이론 강의와 실기 수업의 목적은 세상에서 내가 배우로서 정확히 무엇을 해야 할지 목적을 잡아주는 것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며 “연기에 대한 철학이 가장 중요하다. 즉 속도보다는 방향이 중요하다. 연기를 왜 해야 하는지 알아야한다. 내 자신도 연극 '오아시스 세탁소 습격사건' 주연을 하면서 내 자신이 세탁을 먼저 당해야만 세상을 세탁할 수 있다고 느꼈다. 자기 정화가 가장 중요하다”라고 당부했다.
 
그는 한명의 연기자가 탄생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며 앞으로도 제자들에게 다양한 인생 경험을 통한 연기 철학을 전수할 예정이다. 또한 그를 알고 싶으면  교과서 배우로 통하는 배우 조준형의 공식 블로그(http://blog.naver.com/neuronjo.do)에 그의 작품 세계가 고스란히 담겨져 있어 접하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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