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으로부터 노인들을 보호하자!!

서영석(성남소방서 재난안전과 소방장)

분당신문 | 기사입력 2013/08/14 [17:37]

폭염으로부터 노인들을 보호하자!!

서영석(성남소방서 재난안전과 소방장)

분당신문 | 입력 : 2013/08/14 [17:37]

[분당신문] 지난 6월 중순부터 시작되었던 역대 가장 긴 장마가 끝나자 마자 시작되었던 폭염!

   
▲ 성남소방서 재난안전과 서영석 소방장.
장마기간처럼 역대 기록을 매일 갱신해 나가는 폭염으로 우리 주위에 계신 노약자들의 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

지난 10일 오후에는 전남구례에서, 11일에는 완도에서 밭일을 하던 70대 노인들이 각각 사망했다. 또 지난 8일에는 전남 나주에서, 11일에는 남원 등에서도 밭일을 하던 70~80대 노인들이 폭염으로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이렇게 노인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폭염(暴炎)이란 갑작스레 찾아오는 심한 더위를 뜻하는 것으로 국가 및 지역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통상 30℃이상의 불볕더위가 계속되는 현상을 말한다.

기상청이 발표하는 폭염 특보발령은 폭염주의보, 폭염경보로 나뉘는데, 6~9월중 1일 최고 기온이 33℃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 ‘폭염주의보’, 1일 최고기온 35℃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 ‘폭염경보’가 발령된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원인별 폭염환자 발생현황을 보면 일상 활동이 26.8%로 가장 많았고 노동 20.3%, 운동 및 산책 18.3%로 나타났다. 직업별로는 무직이 20.3%로 가장 높았고 농업 12%, 회사원과 학생이 8.6%였다. 연령별로는 70대 19%, 40대 16.5%, 50대 14.6% 순이었다.

이처럼 폭염피해가 많은 70대 이상의 노인들을 폭염으로부터 어떻게 보호할수 있을까?

첫째, 햇볕이 가장 뜨거운 오후 12시부터 5시까지는 가능한 외출을 삼가야 한다. 만약 어쩔수 없이 외출을 해야할 경우에는 햇볕이 약한 이른 아침이나 오후 늦게 외출하는 것이 좋다.

둘째, 외출할 경우에는 가능한 옷차림을 가볍고 헐렁하게 하며, 넓은 챙이 있는 모자를 착용하여 햇볕을 직접적으로 쐬지 않도록 해야한다.

셋째, 외출전에는 충분한 수분과 염분을 섭취하는 것이 좋으며, 카페인이나 알콜성분이 들어간 음료보다는 물이나 이온음료, 천연쥬스 등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넷째, 폭염 특보가 발령되면 어르신들은 집에 혼자 계시지 말고 시원한 노인정이나 복지시설을 찾아 폭염을 피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마지막으로 두통, 어지럽거나 메스꺼움 증세가 지속적으로 나타나면 119로 신속히 신고하여야 한다.

여름철 폭염에 대비하여 모든 소방서에서는 폭염환자를 대비하여 119구급차내에 얼음조끼, 얼음 팩, 정제소금, 정맥주사 등을 구비한 콜앤쿨(Call & Cool)구급차를 운영하고 있어 열손상 환자가 발생할 경우 신속한 응급처치 및 이송이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소방서를 비롯한 여러 기관의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어르신을 비롯한 시민들 스스로가 주의하지 않으면 관계당국의 노력이 허사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

따라서 며칠 남지 않은 폭염으로부터 어르신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어르신 스스로 건강을 보살필 뿐만 아니라 주위의 모든 사람이 관심을 갖고 지켜봐 드려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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