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소방서 119구급차 동승체험을 마치며

이혜인(을지대학교 응급구조학과 4학년)

분당신문 | 기사입력 2013/08/21 [17:38]

성남소방서 119구급차 동승체험을 마치며

이혜인(을지대학교 응급구조학과 4학년)

분당신문 | 입력 : 2013/08/21 [17:38]

   
▲ 을지대학교 응급구조학과 4학년 이혜인 학생.
[분당신문] 응급구조학과 학생으로서 직접 체험해보고 배워야하는 119구급대 실습을 4학년에 하게 되었다. 정말 기대도 많고 들뜬 기분이었지만 새로운 사람들과 만나는 것에 대한 걱정과 함께 실습을 시작했다. 나는 성남에서 출동이 많기로 유명한 성남소방서 신흥119안전센터에서 실습을 하게 되었다. 이곳에서 실습하면서 많은 것들을 배우고 경험하면서 보람찬 시간을 보냈지만 난생 처음해본 2교대 근무가 많이 힘들기도 했다. 하지만 신흥119안전센터 모든 대원들의 배려로 평소 생활 리듬이 깨지지 않게 실습에 임할수 있었다.

3주간의 짧은 실습기간 동안에 있었던 기억에 남는 몇 가지 사건이 있었다. 그 중 하나는 실습 초기에 구급출동에 대해 잘 모르고 적응해가던 시기에 있었던 사건이다. 늦은 시각 새벽 3시경 출동 벨을 듣고 출동을 했다. 번지수도 복잡하고 찾기가 어려워서 현장근처에 도착하고도 한참을 집을 찾아 헤매다 어렵게 집을 찾아 문을 두드린 순간 무전이 들려왔다. “구급취소. 구급취소.” 이 무전을 들은 선배 구급대원들과 나는 허무하고도 다행이라며 구급차로 돌아가는데 선배 구급대원 한명이 말했다. “잘 봐. 우리에게는 흔하게 일어나는 일이야. 이런 일이 비일비재해. 허탈하지만 그래도 아픈사람이 없어 다행이지 않니?”
선배 구급대원은 내가 처음 겪는 상황이고 구급현장의 어려움을 알려주고자 이런 말을 한 듯 했다.

새벽 시간의 출동에 출동하여 허무하게 발길을 돌려야 했던 상황이지만, 선배 구급대원은 짜증내는 표정 하나없이 다른 구급환자가 있다는 무전을 받을 받고 출동하는 것을 보며 알 수 없는 진한 무엇인가를 느꼈다.

또한 근무시간 내내 언제 어디가 아픈 환자가 갑작스레 나타날지 모르는 상태에서 환자를 위해 대기하고 준비하고 기다리는 그런 구급대의 생활에 감동을 느끼고 정말 멋지다는 생각을 했다. 누구라도 아프다고 신고하면 언제든지 어디든 달려와 도와주는 존재가 내가 꿈꾸는 직업이라는 것과 앞으로 내가 갈수도 있는 길이 된다는 것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

실습하는 3주동안 총 구급실습시간이 240시간밖에 안되었지만 출동하는 도중의 구급취소나 현장에 도착했을 때 환자가 없는 사건도 상당히 많았고, 단순 타박상이나 열상환자들도 많았다. 무엇보다도 음주후 길에 누워있는 사람들로 신고가 정말 많았다. 이러한 환자들 때문에 정말 응급한 환자에게 출동을 못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하지만 그러한 음주 환자들이 위급한 환자로 바뀔 수도 있고, 환자의 상황이 직접적으로 파악이 안되기 때문에 위험에 처해있는 하나의 생명이라도 더 구하고, 증상의 악화를 방지하기 위해 구급대는 항시 대기하고 준비하는 것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그런 점에 있어서 119대원들이 칭찬받고 존경받아야 마땅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와 관련된 또 하나의 경험이 있었는데 술에 취해 쓰러져있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처음에는 주취자 출동이 많아서 별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며 출동을 했다. “주취자라고 해도 우린 출동벨이 울리면 무조건 출동하는거야.” 선배 구급대원의 이런 말을 듣으며 출동을 나갔다. 처음엔 정말 단순 주취자로 길에 쓰러져 있어서 ‘정말 그냥 주취자구나.’생각하며 이송했다. 하지만 이송중 환자가 구토를 하면서 기도가 막혀 호흡곤란으로 얼굴이 창백해지며 산소포화도가 저하되어 위험한 상황에 빠졌으나 선배 구급대원의 빠른 처치로 환자는 금방 회복되었다. 이런 상황이 바로 별다른 증상이 없었던 환자가 응급환자로 바뀌는 상황이었다. 이러한 경우를 경험하면서 도움을 요청하는 신고 하나하나 그 어떤 것도 단순하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실감했다.

이렇게 직접 현장에 나가 환자의 상태를 제일 먼저 보고 위급한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일하는 구급대원이 나는 정말 존경스러운 직업이라고 생각한다. 책에서 글로만 봤던 119구급대원으로서의 활동을 직접 겪어본 이번 실습은 나에게 응급구조사로서의 배움뿐만 아니라 생명의 소중함을 깨닫고 응급구조사로서의 마음가짐을 되새길 수 있는 경험이 되었다. 이러한 실습을 통해 배우고 깨달았던 경험들을 오래 기억하고 직접 실천할 수 있는 그런 응급구조사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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