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소화기! 당신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서영석(성남소방서 재난안전과 소방장)

분당신문 | 기사입력 2013/11/19 [12:09]

"노후소화기! 당신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서영석(성남소방서 재난안전과 소방장)

분당신문 | 입력 : 2013/11/19 [12:09]

[분당신문] 지난 2001년 울산에서 이어 올해 8월 22일 서울의 작은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60대 남성이 불을 끄려고 소화기를 사용하는 순간 소화기가 폭발하며 소화기 파편에 맞아 목숨을 잃은 사고가 발생했다.

또 9월 16일에는 전남 여수의 한 조선소내에 건조중인 선박 1층에서 불이나서 김모씨(59세)가 소화기로 불을 끄려 했으나 소화기 밑부분이 폭발하며 얼굴 등에 중상을 입고 인근 병원에 옮겨졌다.

사고를 일으킨 소화기는 지난 1999년도 이전에 생산된 가압식 소화기로써 하단의 용접부위가 부식으로 약해진 상태에서 소화기 내부의 가압용 가스용기가 터지면서 순간적으로 압력상승하여 소화기가 파열되면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됐다.

소화기가 화재 초기에는 소방차 몇 대의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을 많은 사람이 알고 있기에 소화기 비치율도 점점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 다행이 아닐수 없다.

하지만 얼마 전 모 방송국에서 보도한 것처럼 서울의 많은 아파트에서 아직도 20년이 넘은 가압식 소화기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소화기의 중요성을 알고는 있지만 제대로 관리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단편적으로 보여줬다.

소화기가 매우 유용한건 맞지만 노후되거나 제대로 관리되지 않을 경우 앞서 말한 것과 같은 아주 위험한 사고의 요인이 될수 있다.

이에 소방당국은 가압식 노후소화기의 수집·폐기를 위해 ‘소화기 수거ㆍ정비 지원센터’ 운영 등 가압식 소화기에 대한 관계인의 자율적 교체 및 폐기를 적극 나서고 있다.

따라서, 소화기에 압력게이지가 없는 가압식 소화기는 물론 최근에 나온 축압식 소화기라도 본체용기에 부식이 생겼거나, 소화기 본체용기 캡이 느슨하거나 손상이 생긴 경우, 분출구 막힘현상 등 불량이 확인된 노후소화기는 안전을 위해 가까운 119안전센터로 반납하고 새로운 축압식 소화기를 배치하면 된다.

분명 소화기는 화재가 발생했을 경우 나와 내 가족, 동료의 안전을 지키는 최소한의 안전장치이다.

따라서, 소화기를 좀더 안전하게 관리하여 똑같은 안전사고가 두 번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우리 모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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