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여성 건강 관리, '적신호'

흡연율, 음주율, 스트레스, 성인여성 평균보다 월등히 높아

온라인뉴스팀 | 기사입력 2013/11/21 [10:57]

20대 여성 건강 관리, '적신호'

흡연율, 음주율, 스트레스, 성인여성 평균보다 월등히 높아

온라인뉴스팀 | 입력 : 2013/11/21 [10:57]

[분당신문] 최근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가 1만명 가량의 건강검진 자료를 분석한 '2012년 국민건강영양조사'를 발표한 결과, 사회 초년생에 해당하는 연령대인 남자 30대, 여자 20대 연령의 건강관리가 가장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대 여성 흡연율은 13.6%로 성인여성 평균 7.9%의 1.7배나 더 많고, 주 2회 이상 한 번에 5잔 이상 술을 마시는 고위험 음주율도 9.2%로 성인여성 평균 6%보다 높았다.

평소 스트레스를 ‘대단히 많이’ 혹은 ‘많이’ 느끼는 인지율도 45.5%에 이르러, 여성의 평균(31.5%)보다 월등히 높게 나타났다. 영양부족(24.8%)과 에너지•지방과잉(7.9%) 등 영양 불균형 상태도 전 연령대 중 가장 심각했다.

여성 건강 전문가들은 이번 조사에서 드러난 '20대 여성의 건강 지표'에 대해, 시급한 대책이 필요하며 간과해선 안 될 문제라고 지적했다. 현재 20대 여성의 흡연, 음주, 영양불균형의 문제는 10~20년 후 성인병이 이른 나이에 조기 발병하거나 결혼 후 난임 또는 불임 등으로 이어질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 조병구 총무이사는 “20대 여성은 무리한 다이어트를 하기 쉽고, 취업 스트레스 또는 사회초년생으로서 잦은 야근과 회식, 조직 내 인간관계 등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겪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며, “아직 젊어서 별 다른 건강 관리를 하지 않아도 금방 이상 징후가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역설적으로 건강 관리가 더 심각한 셈”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영양 불균형이나 과도한 스트레스는 호르몬 불균형이나 불규칙한 생리로 이어지면서, 난임이나 불임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또한, 고혈압, 고지혈증 같은 심혈관계 질환이나 비만, 당뇨, 골다공증 같은 만성 성인 질환이 30~40대부터 조기에 발병할 수 있다는 점도 우려가 된다.

조병구 총무이사는 우리나라의 자궁경부암 검진율이 아직 절반에 미치지 못하는 점 또한 20대 여성이 건강에 무관심한 것과 같은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국내의 한 조사에서 성 경험이 있는 여대생들의 57.9%가 20~21세에 첫 성경험을 했다고 응답한 반면, 성경험이 있는 여성은 년 1회 받도록 권장되는 자궁경부암 정기 검사를 실천하는 20대 여성은 극소수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10대 때 자궁경부암 예방 접종을 하지 않은 여성들이 20대 초반에 성생활을 시작해 자궁경부암 검진을 장기간 받지 않는다면, 1992년부터 2006년 사이 20대 여성의 자궁경부암이 43%나 늘어난 영국의 사례처럼, 20~30대 자궁경부암 환자가 다수  발병할 우려도 있는 셈이다.

따라서 현재 20대의 젊은 여성이라도 '건강은 건강할 때 지키라' 는 말처럼, 지금의 건강관리가 평생 건강의 초석이 된다는 점을 잊지 말고 당장 건강관리를 시작해야 한다. 금연, 절주, 규칙적인 운동을 실천하고, 영양가 있는 음식을 고루 섭취하며, 자궁경부암 예방 접종 및 자궁경부암 정기검진을 포함한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지금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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