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청 운동부 '신규'가 아니라 '부활'이죠

정용한 의원, 불쾌하고 가슴 아프다…비인기 종목은 창단 묘연

유일환 기자 | 기사입력 2014/01/11 [17:45]

성남시청 운동부 '신규'가 아니라 '부활'이죠

정용한 의원, 불쾌하고 가슴 아프다…비인기 종목은 창단 묘연

유일환 기자 | 입력 : 2014/01/11 [17:45]
   
▲ 성남시청 직장운동부 빙상, 볼링, 테니스, 태권도, 배드민턴 등 5개 종목이 재창단 또는 신규창단했다.

 

   
▲ 2010년 상임위원회에서 직장운동부 퇴출 소식에 눈물을 흘리는 정용한 의원.

[분당신문] 초등학교 때부터 운동만 하며 살아온 사람입니다. 이렇게 갑자기 내쫓으시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막막합니다.

 

시의 재정상 어쩔 수 없다고는 하지만, 잘못은 누가하고 피해는 선량한 시민들에게 떠넘기려 하시는지요. 타 지자체처럼 팀 인원을 축소하거나, 1년간만이라도 유예를 주세요.

 

솔직히 저희 신랑, 성남 성적 많이 올려줬어요. 금메달도 몇 개나 따다줬는데 이제 와서 이게 뭡니까, 대체…. 

 

2010년 12월 8일 성남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에서 정용한 의원은 성남시 소속 직장 운동부  선수의 아내가 보내온 메일의 내용을 읽으면서 눈물을 흘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내 15개 종목 감독과 코치를 포함한 118명의 직장운동부 중 육상, 하키, 펜싱을 제외한 빙상과 레슬링, 수중, 탁구, 수영, 태권도, 테니스, 씨름, 궁도, 배드민턴, 유도, 복싱 등 12개 종목의 감독 4명, 코치 8명, 선수 74명 등 86명을 퇴출시켰다.

 

당시 빙상 폐지는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 3관왕 안현수가 소속팀을 잃고 러시아로 떠나는 빌미를 제공했다며 논란이 되기도 했다.

 

그리고 3년 후, 성남시는 시청 직장운동부 종목을 5개 늘려 지난 10일 창단식을 가졌다. 부활된 종목은 빙상, 볼링, 테니스, 태권도, 배드민턴 등 5개 종목이다. 볼링을 제외한 4개 종목은 2010년 10월 폐지했다가 재창단하는 종목이다.
 
여기에 또 다시 정용한 의원이 자신의 SNS를 통해 일침을 가했다. 

 

“죽어가는 성남시 체육을 부활시키려고 몇 년간 싸워왔고, 이제 조금이나마 스타트를 하려 하는데, ‘신규 창단식’이라는 말이 저를 더 강하게 만드는 것 같다”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신규라고 명칭을 쓴 관계자는 생각을 하고 사용 했는지 모르겠다”고 반문하면서 “신규가 아니라 부활”이라고 지적했다. 

 

또 정 의원은 “12개 종목 100여명 가까이를 조건 없이 강제 퇴출시킨 운동부들을 이제 와서 ‘신규’라는 명칭을 사용하여 발대식을 가진 것에 상당히 불쾌하고, 선수 가족들 특히 자녀와 부인께서 저에게 눈물 적힌 편지를 보내어 제 가슴을 더욱 아픈 게 만들었는데…”라며 3년 전  일을 떠올렸다.

 

그러는 한편, 체육인들에 대해 “이제 체육인들도 단합해 더 이상의 과거 사퇴가 오지 않기를 바란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그러나 이런 정 의원의 의지와 달리 빽(?)도 없고 인기종목도 아닌 레슬링, 탁구, 씨름, 궁도, 유도, 복싱 등의 종목은 재창단이 묘연한 상태다.

  • 도배방지 이미지

관련기사목록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