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독감 후유증, ‘목소리 변화’ 주의

독감으로 쉰 목소리 지속된다면 성대부종, 출혈, 궤양 등 의심해야

유일환 기자 | 기사입력 2014/02/11 [10:47]

계절독감 후유증, ‘목소리 변화’ 주의

독감으로 쉰 목소리 지속된다면 성대부종, 출혈, 궤양 등 의심해야

유일환 기자 | 입력 : 2014/02/11 [10:47]

   
▲ 계절독감 후유증, 쉰 목소리가 2주 이상 지속되면 이비인후과에서 성대 검진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이미지제공 : 비타커뮤니케이션즈)
[분당신문] 직장인 유모(30) 씨는 몸살을 동반한 인후염에 걸린 지 20여 일이 지났다. 몸살과 기침 등은 잦아들었지만 쉰 목소리가 점점 더 심해져 직장생활에 불편함을 겪었다. 혹시 목소리에 큰 이상이 생긴 것은 아닌지 불안한 마음에 이비인후과 음성센터를 찾았다. 병원에서 후두내시경 검사를 받아보니 장기간 지속된 기침으로 인해 성대 점막이 붓고 마찰로 인한 출혈이 넓게 발생해 있었다.

감기에 걸리지 않은 건강한 성대는 말을 할 때 성대 주변에 있는 수백 개의 미세한 샘에서 점액이 정상적으로 분비되어 일종의 코팅작용을 하므로 성대진동시 저항과 열 발생을 억제해 점막을 보호한다. 이러한 윤활유 역할을 하는 점액분비선들은 신체적, 심리적 상태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만약 호흡기 질환 등에 걸려 체온이 높아지거나, 몸이 피곤하거나 열이 많이 나는 경우에는 몸 안의 수분이 부족해져 성대도 함께 건조해지고 점액분비가 감소하게 된다.

이러한 상태에서 기침과 킁킁거림을 반복적으로 할 경우 성대 윤활 작용이 부족해 성대 점막에 마찰 열이 발생하게 된다. 이는 점막 화상을 일으켜 표면이 벗겨지는 궤양을 유발시키거나 성대출혈이 생길 수 있다. 증상은 음식물이나 침을 삼킬 때 목에 이물감과 통증이 따르며 간질거림과 쉰 목소리가 나타난다. 이를 방치할 경우 성대결절이나 성대폴립 등의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치료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

독감으로 인한 상기도 감염으로 목소리가 쉬게 될 경우 가까운 의원이나 병원에서 감염치료를 받으면서 충분한 휴식과 수분섭취를 해주면 다시 좋아질 수 있다. 하지만 음성변화가 2주 이상 지속된다면 수술적 방법으로 치료해야 한다.

예송이비인후과 음성센터 김형태 원장은 "최근 두통, 발열, 오한, 근육통과 같은 전신증상이 갑자기 발생하면서 목이 아프고 기침이 나는 등의 계절독감(인플루엔자) 환자가 늘었다"며, "만약 기침 감기 후 쉰 목소리가 2주 이상 지속된다면 성대부종, 성대점막하출혈, 성대궤양 등이 생겼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반드시 이비인후과 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김 원장은 "성대점막하출혈 또는 궤양, 출혈로 인한 모세혈관 확장, 성대폴립과 부종 등이 생겼을 경우 PDL수술이 효과적이다"며, "기존의 미세후두수술과 달리 전신마취 등 수술이나 목소리 변화 등의 부담이 없고 회복 기간이 짧아 노년층이나 만성질환자도 부담없이 치료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스스로 목소리 건강을 챙기는 것이 중요하다. 목 감기에 걸렸을 때 ▲절대 금연하고 간접 흡연도 피하는 것이 좋다. ▲술, 커피, 녹차, 탄산음료 등 탈수를 유발하는 음식은 피하고 하루 1.5 리터 이상의 따뜻한 물이나 보리차를 자주 마신다. ▲마음을 느긋하게 갖고, 말은 되도록 천천히 낮은 톤으로 말하되, 속삭이는 말투는 삼간다. ▲복식호흡을 통해 목이 아닌 배로 소리내고 목이 답답할 때 헛기침 대신 물을 한 모금 마신다. ▲잘 때 따뜻한 물수건으로 목 겉을 덮고 15분간 온찜질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아침저녁으로 매일 3분씩 수건을 따뜻한 물에 적셔 입과 코에 대고 온습기를 마시는 것도 목소리 관리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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