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적으로 후비는 코, 알레르기성 비염

만성비염으로 발전하지 않게 조기치료와 재발방지 중요

유일환 기자 | 기사입력 2014/02/26 [18:43]

습관적으로 후비는 코, 알레르기성 비염

만성비염으로 발전하지 않게 조기치료와 재발방지 중요

유일환 기자 | 입력 : 2014/02/26 [18:43]

[분당신문] 주부 김민혜 씨(33)는 요즘 들어 쌍둥이 아들들이 번갈아 코피로 베갯잇을 적셔 놓는 통에 고민이 많다. 코피뿐이 아니다. 전과 다르게 눈 밑이 퀭해지고, 짜증도 부쩍 늘었다는 것이 김 씨의 설명이다. 아이들은 오는 3월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있다. 이에 김 씨는 아들들이 입학 스트레스를 느끼는 것은 아닌지 걱정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2006~2010년 건강보험 코피질환 진료인원 현황’을 통해 '봄철인 3월에 코피 진료를 받은 환자가 많았다'며 '비염 등으로 인해 코를 후비거나 세게 풀어 코피를 흘리는 경우가 많은데 특히 어린이에게서 자주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한 겹의 호흡기 점막으로 덮여 있는 콧속의 혈관은 살갗의 혈관보다 노출된 정도가 심하기 때문에 약한 충격이나 자극에도 쉽게 출혈을 일으킨다. 대기가 건조한 봄철은 콧속 점막이 예민해져 코피 발생 빈도가 높아지는 계절이다. 알레르기성 비염이 심화된다는 점 역시 높은 코피 발생 빈도수를 뒷받침한다. 

   
▲ 습관적으로 코를 파는 아이는 알레르기성 비염으로 발전될 가능성이 많아 조기치료하지 않으면 위험하다.
입학철인 2~3월은 낮과 밤의 극심한 온도차와 꽃가루, 황사 등 알레르기성 비염 발생 요인이 많아 비염 발생률이 높은 기간으로 꼽힌다. 만일 아이가 환절기에 접어 들어 갑작스레 코를 후비기 시작했다면, 알레르기성 비염 등 코 질환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일반적으로 비염을 앓고 있는 7세 이하 어린이는 콧물, 재채기 등의 증상을 보인다. 눈 밑이 검어지거나 푸른 색을 띠게 되는 등의 증상 역시 비염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근거다. 

영동한의원 김남선 원장은 "알레르기성 비염이 있는 어린이는 코를 자꾸 씰룩거리거나 콧구멍을 후빈다”며 “코를 후비는 습관 때문에 코 점막의 혈관이 빨갛게 부어 오르고, 심할 경우 코피를 흘리게 된다”고 설명했다.

비염 때문에 발생하는 코피는 비염 발생 요인을 없애는 것만으로도 막을 수 있는 만큼 아이의 비염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환절기 들어 갑작스레 코피를 흘리는 아이라면 보호자가 아이의 생활을 면밀하게 관찰하며 코피를 흘리게 하는 습관을 교정해주는 것이 좋다. 실내 습도를 적절히 유지하고, 코딱지를 파내려 할 때는 콧속에 물을 묻히는 것만으로도 코피를 예방할 수 있다. 

습관교정보다 선행돼야 하는 것이 원인 질환의 치료다. 코를 후비게 만드는 원인을 차단할 뿐 아니라 더욱 심각한 질병으로의 발전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계절적 요인에 따라 갑작스럽게 나타나는 알레르기성 비염은 방치할 경우 만성비염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어 특별한 주의를 요한다.   

김남선 원장은 “아이들은 자신의 증상을 어른처럼 잘 표현하지 못하기 때문에 엄마가 곁에서 잘 관찰해야 알레르기성 비염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할 수 있다”며 “치료 시기를 놓치면 축농증이나 만성비염으로 발전할 수 있어 조기치료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의학에서는 소청룡탕을 처방해 어린이 알레르기 비염을 치료한다. 콧물, 재채기, 코막힘 등을 치료하는 것은 물론 어린이의 식욕이 증진돼 발육이 좋아지고 감기에 잘 걸리지 않도록 체질을 개선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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