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로 행복한 성남을 만들겠습니다”

제12대 김대진 성남문화원장이 말하는 문화 100년

유일환 기자 | 기사입력 2014/07/19 [13:37]

“문화로 행복한 성남을 만들겠습니다”

제12대 김대진 성남문화원장이 말하는 문화 100년

유일환 기자 | 입력 : 2014/07/19 [13:37]

   
▲ 김대진 성남문화원장.
[특 집] 성남문화원은 1978년 7월 5일 설립된 특별 법인으로 지방문화원진흥법의 근거로 지역의 향토사와 전통문화의 연구 계발 보급 및 전승과 문화교육 활동을 비롯한 지역문화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면서 36주년을 맞았다.

36년 전, 성남시는 ‘문화’는 부유층만이 누리는 특권이라고 생각할 무렵, 조명천 초대 원장 등 뜻 있는 창립 이사들에 의해 성남문화원이 개원하였고, 작은 문화 행사 하나하나로 시작해, 그로부터 서른여섯 해의 나이테에 다양한 문화 무늬를 아로새겨 넣었다. 성남문화원은 여러 가지 어려움도 있었지만, 전통문화의 뿌리 찾기, 충효 역사인물 선양사업, 문화유산의 보존, 문화교육활동, 지역문화 행사의 개최 등을 통해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얻고 있기도 하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대한민국 문화원상 3년 연속 수상 및 2011년도 경기도 문화예술단체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됐고, 전국 229개 문화원 중에서 상위권 문화원으로 발돋움하게 되었을 뿐 아니라, 성남시 자매도시인 중국 심양시에서 백일장과 시낭송회, 학술토론회 등의 국제문화교류 사업도 정착해 현지 한인사회와 조선족 동포들의 열렬한 관심과 찬사를 받고 있다.

이처럼 성남문화원의 위상이 이제 국내외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개원 36주년을 맞아 지난 3월 제12대 성남문화원장으로 취임 4개월째 업무를 맡고 있는 김대진(68) 원장을 만나 성남문화융성 시대의 중심에서, 100만 시민이 참여하는 문화원으로 새로운 도약과 발전을 준비하는 과정을 들어 보았다.  
 
   
▲ 지난 7월 4일 문화원 36주년과 남한산성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기념하기 위해 수어장대에 선 김대진 원장을 비롯한 성남문화원 임원진.
성남문화원이 역점을 두고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은?

성남은 역사적 전통과 뿌리가 없다고 말하는 이들이 있습니다만, 우리 성남도 다양한 문화콘텐츠와 역사적 전통이 남아 있습니다. 모란시장은 세계적 명성을 갖고 있는 전통 5일장이며, 역사적으로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 큰 공을 세운 충신과 열사들의 발자취가 많이 남아 있습니다.

남이흥, 한효순, 남상목, 윤치장, 한백봉, 남태희, 한순회 등의 애국인물과 둔촌 이집, 강정일당 등 충절과 문화인물의 발자취도 빛나고 있습니다. ‘판교쌍용거줄다리기’, ‘이무술 집 터 다지는 소리’, ‘오리뜰 농악’ 등의 무형문화유산이 생생하게 복원되었고, 우리나라 산업발전의 역사도 성남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저는 재임 중 성남의 문화적 뿌리를 찾는데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시와 문화관광부 등 중앙 행정부 등과 성남문화 발전을 위한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해 나가고자 합니다. 차세대를 위한 장학금 제도를 마련하는 한편, 관내 유관 단체와도 협력의 폭을 넓혀 100만 시민이 문화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겠습니다.

성남문화원의 위상 제고를 위한 대안은?

성남문화원은 7월 5일 개원 36주년을 맞았습니다. 1978년 개원하여 지난 36년 동안 우리 고장의 문화창달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해왔습니다. 처음 문을 열었을 당시는 70년대 전후로 추진된 서울시 철거민에 의한 광주대단지 사업의 후유증이 그대로 남아 있었고, 주민들의 삶의 질은 하루하루 먹고 살기에도 바쁜 시기였습니다. 그래서 문화라는 것은 소수 특권층만 누리는 것으로 인식되었을 때였습니다. 

저는 지난 3월 8일, 제12대 성남문화원장으로 취임한 이후로 어떻게 하면 100만 성남시민으로부터 사랑받고, 자랑스러운 문화원을 만들 수 있을까에 대해 깊은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전국 각 지방자치단체마다 1곳씩 설립된 문화원은 그 지방의 문화융성을 이끌어 가는 정신적 지주이며, 얼입니다. 이제 우리 성남문화원도 시대적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면서 초일류 문화원을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 개언 36주년을 맞아 함께 임직원들이 함께 기념촬영르 하고 있다.
지역사회와의 소통을 위한 방안은?

60년대 말 판자촌 시절의 어렵던 시절과 그 이후로 분당신도시 건설과 판교신도시, 판교테크노밸리 건설로 이어지는 도시발전사를 돌이켜 보면 우리 시는 세계 도시발전사의 모델이 되기에 충분합니다. 이제는 누구나 이사 와서 살고 싶은 도시가 되었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판교지역에 첨단 신도시를 유치하기 위해 불철주야 뛰어 다녔던 일을 생각하면 큰 보람을 느끼게 됩니다. 

그런데 도시의 외형은 크게 발전되었지만, 여전히 문화가 융성한 도시로서의 성장은 다른 분야에 비해 많이 부족합니다. 도시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사라진 전통과 역사의 발굴 보존을 통한 우리 시의 정통성 확보를 위해 좀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하겠습니다. 

도시화 과정에서 원도심과 신도시 사이에 갈등도 있었지만 이제는 한 가족으로 동반성장을 추진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여기에는 역시 문화의 힘이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성남문화원은 '성남학아카데미'강좌를 통해 우리 고장에 대한 애정과 향토사의 지식을 시민들에게 전달하는 강좌를 3년째 운영해 오고 있습니다. 우리 고장의 역사, 민속, 설화, 지명유래, 문화재 등에 대해 매주 전문 교수진이 시민들에게 새로운 지식과 정보를 나누어 주고 있습니다.  

또한  ‘문화학교’와 ‘문화의집’을 통한 시민들의 문화 활동을 적극 지원하여 지역사회 문화교육 프로그램을 다양화 하겠습니다. 특히, 청소년들에게 우리 고장의 자랑스런 전통과 뿌리를 알 수 있도록 교육 프로그램을 확대해 나가갔습니다. 

현대사회에서 당면하고 있는 고령화와 다문화 시대에 맞는 평생교육 프로그램의 개발입니다. 고령화시대와 다문화가족이 안고 있는 문제는 문화복지가 우선되어야 합니다. 이들이 가진 “무엇을 할 것인가?”라는 고민을 문화활동으로 풀어 나가야 하겠습니다. 

   
▲ 성남시 향토유적 제10호로 지정된 덕수이씨 의정공파 묘역을 김전진 사무국장(우측 첫번째)과 함께 답사하고있는 김대진 원장.
지역전통문화 연구와 보존을 위한 계획과 애로사항이 있다면?

성남문화원에는 ‘성남학연구소’가 부설기구로 설치되어 있습니다. 해마다 전문연구논문집인 <성남문화연구>가 발행되고 있고, 해마다 학술회의를 개최해 오고 있습니다. 또한 학술토론회를 통해 우리 고장의 역사 인물 선양과 향토문화유적 보호를 위한 연구 활동도 수행해 왔습니다. 특히 금년에는 ‘성남지역 발굴 문화재의 현황과 보전방안‘을 주제로 하는 학술회의를 개최하고자 준비 중입니다.  

‘성남학연구소’의 기능을 더욱 강화해서 우리고장 성남의 발전 방안에 대한 심도 깊은 연구 활동을 펼치는 한편 전통문화의 발굴과 육성에 중추적인 역할을 맡도록 할 것입니다. 

또한 연구활동 성과를 시민들에게 널리 알리는 프로그램의 확대시행이 필요합니다. 학술회의와 토론회를 연1회에서 최소한 연4회 정도로 늘리고, 우리 고장의 문화유적지를 순회하는 답사 프로그램도 진행되어야 합니다. 다만, 여기에는 행정당국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이 절실합니다.

마지막으로 지역사회에 대한 바램이 있다면?

사회적으로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으면서 사람들의 마음 속에는 이웃에 대한 경계심과 자기만을 위한 개인적 이익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는 사회가 되고 있습니다. 언론보도를 통해 공중도덕이 무너지고 가족간의 윤리가 무너지는 기사를 보면 마음이 아픕니다. 이런 모든 것이 문화에 대한 관심의 부족과 경제적 삶에만 치우쳐온 그동안의 관행이 오래오래 뿌리 내린 탓입니다. 이제는 시민 모두가 문화 활동에 참여하고 문화를 통해 행복한 삶을 추구하는 세상이 되기를 바랍니다.

  • 도배방지 이미지

관련기사목록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