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안구건조, 우울증과 관련 있다!

“우울증이 안구건조증 발병 위험 2.5배 높여”

유일환 기자 | 기사입력 2011/10/05 [21:20]

노인 안구건조, 우울증과 관련 있다!

“우울증이 안구건조증 발병 위험 2.5배 높여”

유일환 기자 | 입력 : 2011/10/05 [21:20]

우울증이 안구건조증 발병을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특히 눈물분비 감소가 심하지 않는데도 안구건조증을 호소하는 환자에서 우울증이 같이 있는 경우가 더 많았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안과 현준영, 한상범·신경정신과 김기웅 교수팀이 지역사회에 거주하는 65세 이상 남·녀 노인 650명을 대상으로 안구건조증의 증상에 대한 설문조사와 안과 검사, 그리고 우울증 증상 척도 설문을 시행하고 우울증과 안구건조증의 연관성을 조사했다.

그 결과 안구건조증이 있는 환자 198명 중 66명(33.3%)에서 우울증이 나타난 반면, 안구건조증이 없는 환자 452명 중에서는 82명(18.1%)만이 우울증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고, 우울증이 안구건조증의 위험을 2.5배 더 높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눈물 분비가 크게 감소한 안구건조증 환자는 우울증과 안구건조증 사이에 유의한 관련성이 발견되지 않은 반면, 눈물분비 감소 정도가 심하지 않은 환자에서는 우울증이 안구건조증의 위험을 3배로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구건조증은 눈물이 부족하거나 눈물 구성 성분의 균형이 맞지 않아 안구 표면이 손상되고, 자극감, 이물감, 건조감 같은 자극 증상을 느끼게 되는 것을 말하는데 우리나라 65세 노인의 10명 중 3명(33.2%)이 안구건조증을 앓고 있을 만큼 흔한 질환이다.

안구건조증은 눈물분비의 정도와 함께 눈에 뭔가가 들어가 있는 느낌, 타는 듯한 느낌의 통증, 충혈, 촉촉함 등 안구건조증 진단을 위한 표준화된 설문지를 통해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을 기준으로 진단한다.

연구팀은 우울증이 안구건조증 발병 위험을 높이는 원인에 대해 우울증이 있으면 가벼운 안구건조증에도 불편을 느끼는 정도가 커지기 때문에 안구건조증으로 진단받을 가능성이 커지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우울증과 안구건조증 모두 체내의 염증 기전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서구식의 기름진 식생활이 체내 염증기전을 촉진하고 이것이 우울증과 안구건조증을 증가시키는 하나의 원인일 것으로 추정했다.

분당서울대병원 안과 현준영 교수는 “안구건조증은 노인들이 흔히 호소하는 질환 중 하나인데, 눈물분비가 정상이거나 가볍에 감소하였음에도 증상이 심하고 잘 호전되는 않은 경우가 많다”며 “눈물분비의 감소가 심하지 않은 환자가 심한 증상을 호소하고 잘 낫지 않는다면 우울증에 대한 검사와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들의 경우, 당장 의학적 치료를 요하는 주요우울장애과 경우울장애가 10명중 1명에 이르며, 심각하지 않지만 일상생활과 전반적인 삶에 질을 저하시키는 아증후우울증도 11%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정작 제대로 치료를 받고 있는 노인은 전체의 10%에 지나지 않는다.

다른 노인성 질환들과는 달리 우울증은 적절한 치료만 받으면 완치가 가능하고, 제대로 치료받지 못할 경우엔 만성적인 통증이나 신체 증상을 겪게 된다.

분당서울대병원 신경정신과 김기웅 교수는 “노인에서 우울이란 기분 그 이상의 것으로 젊은층의 우울증과 달리 슬픈 감정보다는 의욕저하나 기력의 감퇴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며 “우울이 통증에 대한 민감도를 높이기 때문에 이유 없이 여기 저기 아프기도 하고, 가벼운 통증도 훨씬 심하게 느끼게 하기 때문에 우울증 치료만으로도 전신의 증상이 호전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눈물 분비를 감소시키는 부작용을 가진 항우울제도 있으므로 전문의 상담을 통한 적절한 약제의 선택이 중요하다 ”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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