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아이돌, 목소리 전문 치료 받으러 한국행

전문적인 의학 지식 갖추어진 곳에서 훈련 받아야 질환예방

유일환 기자 | 기사입력 2014/09/26 [08:30]

해외 아이돌, 목소리 전문 치료 받으러 한국행

전문적인 의학 지식 갖추어진 곳에서 훈련 받아야 질환예방

유일환 기자 | 입력 : 2014/09/26 [08:30]

   
▲ 예송이비인후과 음성센터 음성종합검진시스템.(사진제공 : 예송이비인후과)
[분당신문] 세계적으로 유명한 아이돌 가수 J(여, 러시아 출신)씨가 ‘목소리 치료’를 위해 지난 달 한국을 찾았다.

J씨는 목소리가 심하게 쉬고 잘 나오지 않아 프랑스, 독일, 이스라엘 등에서 여러 차례 검사와 수술을 받았지만 회복되지 않았다. 쉰 목소리가 점점 심해져 흡연자라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러시아 현지 병원의 추천으로 한국의 음성센터를 찾게 된 J씨는 성대질환과 발성습관, 패턴 등을 분석하는 전반적인 음성종합검사를 받았다.

우선 몸의 전반적인 근육 움직임을 분석해 발성 상태를 체크하는 발성역학다차원측정 검사, 음성분석장비, 초고속성대촬영기 등을 통해 성대와 목소리 상태를 다각적으로 체크 받았다. 성대마비를 진단받은 J씨는 수술적 치료를 받은 후 재발을 방지하고 다른 성대질환을 예방하는 개인맞춤형 음성재활 프로그램을 시행 받았다.

현재 국내에서 시행되고 있는 발성프로그램이나 훈련방법은 가수, 뮤지컬 배우, 성악가, 국악인 등 음성전문인뿐만 아니라 가수 지망생, 실용음악 전공자, 배우, 일반인에게도 적용되어 다양한 영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미 미국, 유럽 등의 음성전문인들은 이러한 프로그램을 통해서 전문적인 관리를 받고 있다.

발성, 재활훈련 프로그램은 전문적인 의학 지식이 갖추어진 음성센터 또는 병원에서 진행되어야 개개인의 발성패턴이나 습관에 맞는 프로그램을 제공받을 수 있으며, 사전에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정확한 의학 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성대질환을 훈련이 안된 것으로 오인해 무리하게 발성훈련을 시킬 경우 더욱 심각한 상태를 초래할 수 있다.

 잘못된 발성 훈련은 성대질환 악화요인

J씨와 같이 성대가 벌어진 상태로 고정되어 성대 진동을 유발할 수 없는 질환인 ‘성대마비’는 수술적인 치료와 함께 재활 프로그램을 시행해야 재발을 막을 수 있다. 우선 마비된 성대를 수술을 통해 치료한 후 맞춤형 재활 치료가 병행된다.

성대마비의 재활적인 치료는 손가락 조작법(Digital manipulation)으로 환자 본인의 손가락을 이용하여 마비 측 갑상연골 부위를 안쪽으로 누르는 치료법과 머리유지변경법(Head positioning)으로 머리를 상하좌우로 돌려보면서 발성이 커지는 상태를 확인하는 치료법, 또 LSVT(Lee Silveramn voice treatment)와 같은 전문프로그램의 변형된 프로그램을 활용하여 치료에 직접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다.

성대질환을 훈련이 안된 것으로 오인할 수 있는 질환 중 또 하나가 목소리가 떨리고 울먹거리는 것처럼 들리는 연축성발성장애다. 연축성발성장애는 성대의 근육이 경직되고 경련을 일으키는 현상으로 성대근육의 긴장을 완화시키는 보톡스 치료 후 발성시작 운동, 호흡기류패턴 안정화훈련, 말속도 조절훈련, 구어를 방해하는 특정음성 발견 등의 단계별 치료프로그램을 실시해야 한다.

하지만 이 증상을 목소리를 트이게 한다고 심하게 소리를 지르게 하거나 큰 소리로 목청 트이는 훈련을 할 경우 일시적 호전이 되는 듯 하나 곧 증상이 악화되어 상태가 심각해 질 수 있다.

또한 아나운서, 쇼핑호스트, 뮤지컬 배우, 교사 등이 주로 걸리는 ‘성대결절, 성대폴립, 성대낭종’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음성남용으로 경직된 성대근육을 이완시키고 긴장하지 않고 발성하는 이완법에 초점을 맞춰 후두마사지, 입술떨기, 숨을 들이마시면서 발성하는 흡기발성법 등의 프로그램으로 질환 예방 및 관리를 해주면 도움이 된다. 이밖에도 알렉산더 테크닉, 리드미컬한 모음 발성과 몸체와 팔의 움직임을 이용하는 악센트(Accent)기법 음성치료 프로그램 등 다양한 방법 등을 통해서 개별적인 맞춤형 재활치료가 가능하다.

예송이비인후과 음성센터 음성의학연구소 김형태 원장은 “성대질환을 후유증 없이 완치하는 것이 과거의 목표였다면 이제는 질환을 예측하고 예방, 개선시키는 것까지 가능해졌다”며, “한국은 음성 질환의 진단, 치료, 재활, 관리프로그램 등 음성 토탈케어가 가능해지면서, ‘보이스 코리아(Voice Korea)’라는 의료한류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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