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 인사는 마음으로 충분해요!

김연주(분당구선거관리위원회 홍보주임)

분당신문 | 기사입력 2015/02/16 [10:15]

설 명절 인사는 마음으로 충분해요!

김연주(분당구선거관리위원회 홍보주임)

분당신문 | 입력 : 2015/02/16 [10:15]

   
▲ 김연주(분당구선거관리위원회 홍보주임)
[오피니언] 우리 민족 최대의 명절 설날이 곧 다가온다. 우리는 예부터 설날이면 아침 일찍 차례를 지내고, 집안·이웃 어른들께 세배를 드리며, 서로 음식을 나누어 먹고, 덕담을 나누고, 세뱃돈이 오가는 등 훈훈한 풍습이 있었다.

요즘도 설 즈음되면 ‘설날선물 추천’·‘설날선물 리스트’ 등의 키워드가 포털사이트에 실시간 검색어로 뜨고, 택배물량이 폭주하는 등 정(情)을 중요시 하는 우리는 선물을 주고 받으며 서로 예의를 다한다. 하지만 설날 선물과 관련해 특히 조심해야할 사람들이 있다. 바로 오는 3월 11일 실시하는 제1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에 있어 입후보예정자와 조합원들이다. 

조합원이 아닌 분들은 익숙하지 않겠지만 오는 3월 11일 조합장선거가 최초로 전국 동시에 실시된다. 조합원에게 있어서는 조합의 운영 사업이 조합원들의 소득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므로 누가 조합장이 되느냐는 여느 공직선거의 대표자를 뽑는 것 이상으로 중요한 일이다.

이러한 조합원들의 높은 관심과 더불어 조합장이라는 자리는 고액의 연봉과 업무추진비가 보장되고, 지역사회에서 막강한 영향력과 혜택이 주어지므로 이 자리 하나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 또한 뜨겁다.

문제는 조합이 지역사회를 기반으로 한다는 데에 있다. 사실상 선거인 수가 적은 조합장선거에서 몇 표 차이로 당락이 좌우되는 경우가 많았고, 조합장선거는 ‘돈 선거’라고 생각될 정도로 후보자의 매수행위가 많았다.

조합장 선거철이 되면 조합원을 불러내는 식사모임이나 각종 행사가 많아지고, 지금과 같이 설날이라는 좋은(?) 계기가 있는 경우에는 의례 설날 선물을 주고받을 것이라는 그들 간 내심의 의사합치도 있었다. 다들 혈연·지연·학연 등으로 얽히고설킨 가까운 사이이기 때문에 설 명절 인사를 가장한 기부행위도 전통 미풍양속인 마냥 모두에게 익숙한 풍경이고 당연시되어 온 것이다. 

이제는 더 이상 사과 한 박스로 표를 얻고, 관행·정에 이끌려 뽑아주는 일은 없어야 하겠다. 선거관리위원회에서는 설 명절을 전후하여 위법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특별 예방·단속활동을 펼칠 계획이고, 특히 ‘돈 선거 척결’에 위원회의 모든 역량을 집중, 금품 제공자는 무관용 원칙에 따라 고발 등 강력 조치할 것이며, 금품 수령자는 예외 없이 10배 이상 50배 이하의 과태료(최고 3천만원)를 부과할 예정이다. 

며칠 뒤면 설 연휴이고, 조합장선거가 2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처음으로 실시되는 전국동시조합장선거에 임하는 입후보예정자와 조합원들은 꼭 명심했으면 한다. 아무리 설 명절 인사라 하더라도 법 테두리 안에 있을 때가 예의고 전통이지, 그 테두리를 벗어나면 범죄다.

이번 제1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에서는 설 명절을 핑계 삼아 주고받는  선물 없이 조합의 발전을 위한 마음으로 공정하고 깨끗하게 치러지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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