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신문] 4.15 총선을 한 달여 남겨둔 상황에서 수정구 총선 후보들의 출전표가 확정됐다. 더불어민주당은 김태년(55) 의원을 미래통합당은 염오봉(56) 꼴찌 없는 글방 대표를, 장지화(50) 민중당 공동대표로 3파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2016년 4.13 20대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4만4천653표(44.57%), 새누리당 변환봉 3만3천339표(33.28%), 국민의 당 장영하 1만9천954표(19.92%), 민중연합당 장지화 2천218표(2.21%) 순으로 나왔다.
현재까지 상황으로 봤을 때 가장 여유있는 후보는 김태년 의원이다. 본선 티켓을 거머쥐고 3월 3일 예비후보 등록이후 지역구에서 방역활동을 하는 등 천천히 행보를 이어 가고 있다.
반면에, 야당인 미래통합당이 염오봉 후보를 공천했다. 김태년 의원의 지역색이 강한 지역에 특별한 연고도 없는 염오봉 후보는 상대적 약체로 분류되고 있다. 하지만, 염 후보의 정치력은 무시 못할 정도다. 이미 2004년 처음 정치를 시작한 이후, 한나라당 중원구, 2008년 통합민주당, 2016년 국민의 당 등 거치면서 정치행보를 멈춘 적은 없기 때문이다.
민중당 장지화 후보도 지난 20대 총선에 이어 진보정당의 이름을 걸고 또 다시 출마할 예정이다. 장지화 후보의 특표력에 따라 민주당 김태년 후보와 통합당 염오봉 후보와의 격차도 좁혀질 것으로 보이지만, 과연 캐스팅 보드 역할까지 갈지는 좀 더 두고 볼 일이다.
따라서 성남시 수정구 4.15 총선의 가장 큰 포인트는 3선 김태년 의원의 4선 도전기라 볼 수 있다. 김 의원은 17대 처음으로 국회에 입성, 18대 때는 신영수 의원에게 자리를 뺏겼지만, 19대와 20대에 내리 당선되면서 3선 고지를 달성했다.
김태년 의원은 20대 국회에서 원내 정책위원회 의장, 원내대표 출마 등 굵직한 업적을 남기면서, 이번 총선에서 다시 당선될 경우 21대 총선 이후 민주당뿐만 아니라, 문재인 정부에서의 역할이 주목되고 있다.
반면에, 김태년 의원에게 악재가 있다면 더불어민주당 신한호 의원의 불미스런 일로 사퇴함에 따라 라선거구(태평4동, 산성동, 양지동, 복정동, 위례동)에 보궐선거가 이뤄진다는 점이다. 이에 대한 책임론을 들고 나올 상대 후보의 반격도 만만치 않을 것이 예상된다.
지역적 현안으로는 기존시가지 모두가 가지고 있는 재개발 문제와 도심재생, 그리고 지역상권 활성화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특히, 수정구의 가장 큰 핵심은 위례신도시의 표심이다. 이곳은 4년 전 2016년 3월말 기준으로 볼 때 고작 6천735명에 불과했지만, 지금 현재(2020년 1월말)는 4만5천540명으로 수정구 전체 17개동 중 가장 많은 인구다. 이는 수정구 전체 인구 23만4천614명의 19.41%에 해당하는 것이다. 수진2동(1만6천666명), 단대동(1만6천264명), 태평2동(1만6천111명) 등과 비교해도 월등하다.
가장 가까운 선거였던 2018년 6월 지방선거 때 위례동은 유권자 3만2천61명 중 1만9천619명(61%)이 투표에 참여했으며, 더불어민주당 은수미 1만1천636표(60%)의 득표율을 보였고, 이어 새누리당 박정오 5천548표(28%), 국민의 당 장영하 1천799표(9%)의 순이었다.
결국, 이번 수정구 총선에서 위례동에 대해 후보별로 누가 더 공을 들이냐에 따라 전체적인 표의 향배가 갈라질 전망이다. 또한, 라선거구 보궐선거의 승패와도 맞물려 있기 때문에 위례동 유권자의 선택이 단순히 누구를 지지했느냐의 문제를 넘어서게 된다. 즉, 문재인 정부의 중간평가 뿐만 아니라, 은수미 성남시장의 후반기 시정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바로미터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