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신문] 4월 15일 치러지는 제21대 총선을 앞두고 중원구 총선 후보들의 출전표가 확정됐다.
더불어민주당은 예선에서 조신 후보를 물리치고 본선 티켓을 거머쥔 윤영찬(55) 전 청와대국민소통수석이, 미래통합당은 일찌감치 4선의 신성진(63) 의원이 본선 확정을 지었으며, 여기에 민주당과의 야권연대에서 19대 때 국회에 입성했던 민중당 김미희(54) 전 의원이 또 다시 출마의 고삐를 죄고 있다.
2016년 4.13 20대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은수미 후보가 4만4천546표(38.89%), 새누리당 신상진 후보가 4만9천714표(43.41%), 국민의당 정환석 후보 2만257표(17.68%)를 얻었다. 당시 출마했던 김미희 후보는 야권 단일화를 이유로 사퇴했었다.
민주당협위원장과 이전 19대 보궐선거 민주당 소속으로 출마했던 정환석 후보가 탈당해 국민의 당으로 옮기면서 은수미 후보의 표를 잠식, 신상진 후보가 4% 안팎의 차이로 간신히 당선됐다. 신 후보에게는 정 후보의 17.7%의 득표가 효자 노릇을 한 셈이다.
이번 선거는 이전과 약간 다른 형국이다. 정환석 후보가 빠지고 그 자리에 김미희 전 의원이 자리하고 있지만, 진보 성향이 윤영찬 후보의 표에 어떤 영향을 줄지를 지켜봐야 한다.
그 증거로 중부일보가 3월 15일자 보도한 여론조사 결과에서는 윤영찬 후보(41.9%)가 신상진 후보(32.4%)를 이기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김미희 후보(3.8%)가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수정구는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후보가 터줏대감이고, 미래통합당 염오봉 후보가 도전하는 양상이라면, 중원구는 미래통합당 신상진 후보에게 더불어민주당 윤영찬 후보가 도전장을 내민 형국이다. 그런데 수정구는 도전자를 약체로 내보냈다면, 중원구는 문재인 정부 출신이라는 만만치 않은 후보를 내려 보냈다.
이들의 맞대결에서 ‘수성’과 ‘탈환’이라는 빅뱅이 이뤄지고 있다.
먼저, 5선에 도전장을 낸 신상진 의원은 문재인 정부와 직결되는 윤영찬 후보를 상대로 정권 심판론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맞서는 윤영찬 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비서관은 신 후보를 상대로 지역발전과 중진의 지역 역할론을 가지고 그에 대한 책임을 물을 전망이다.
현재, 성남시 3개구 중 가장 낙후한 곳이 중원구다. 곳곳에서 재개발로 공사를 하다 보니 시민들의 삶의 질은 땅바닥으로 떨어졌고, 상권은 붕괴된 지 오래다.
과연, 이런 상황의 책임을 중원구 유권자는 제17, 18, 19, 20대까지 연거푸 4선 의원을 지낸 신상진 국회의원에게 물을까?, 아니면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전임 이재명 성남시장의 8년과 2년째 접어드는 은수미 성남시장 등 자치단체장에게 있을까를 확인하는 선거다.
또, 지난 총선에서 야권 단일화를 위해 사퇴한 김미희 후보의 역할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미희 전 의원은 캐스팅 보드 역할을 할 것인지, 아니면 ‘찻잔 속의 태풍’으로만 남을지는 개표를 해봐야 안다. 김미희 후보의 득표율에 따라 울고 웃는 판세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 숨은 관전 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