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대단지사건 49주년, 2020년 뮤지컬 ‘황무지’로 무대에 오르다

11곡의 노래 속에 숨겨진 성남 탄생의 비밀 이야기 펼쳐

김생수 기자 | 기사입력 2020/07/27 [08:56]

광주대단지사건 49주년, 2020년 뮤지컬 ‘황무지’로 무대에 오르다

11곡의 노래 속에 숨겨진 성남 탄생의 비밀 이야기 펼쳐

김생수 기자 | 입력 : 2020/07/27 [08:56]

▲ 뮤지컬 황무지가 광주대단지사건 49주년을 맞아 공연된다.    

 [분당신문] 2017년, 성남시 역사의 태동인 ‘광주대단지사건’을 최초로 다룬 연극 <황무지>를 선보였던 극단 ‘성남93’이 2018년에 이어 2020년에는 성남시와 성남문화재단의 후원으로 뮤지컬 <황무지>를 성남시청 ‘온누리홀’에서 또 다시 선보인다.

 

‘광주대단지사건’이란 1971년 8월 10일에 일어난 도시빈민들의 항거로 서울시가 청계천과 영등포 등 무허가 판자촌에 살던 사람들을 성남(당시 광주군 중부면)으로 이주시키면서 분양가 대폭 인상과 일터 제공 미이행, 교통 확충 미비 등 당초 약속을 지키지 않아 발생한 사건으로 올해로 49주년을 맞고 있다.

 

극단 ‘성남93’은 2017년(세미뮤지컬), 2018년(연극) 두 차례에 걸쳐 서로 색다른 버전의 <황무지>를 선보였다. 올해 처음 소개되는 2020년 버전은 라이브 밴드의 현장 연주와 뮤지컬 전문배우들의 열연 등 다채로운 뮤지컬의 모습으로 형상화할 예정이라고 한다.

 

▲ 광주대단지사건을 다룬 뮤지컬 <황무지>에는 성남 탄생의 비밀 이야기가 숨겨져 있다.  

 

뮤지컬 <황무지>는 광주대단지사건을 모티브로 소설 장르를 차용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졌다. 소설 <아홉 켤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 윤흥길 작가와도 저작권 협의를 끝내면서 체계적으로 작품을 준비해 왔다. 

 

또한, 전작들은 드라마에 기초해 사건의 진실을 찾고, 시민들의 가치를 공유하는데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에는 오랜 시간에 걸쳐 준비한 만큼 지난 두 번의 경험과 오랜 시간 준비를 통해 조금 더 진보적인 내용을 담기 위해 노력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  

 

이번 공연은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영상으로 감상할 수 있다. 비대면 영상촬영 공연은 5일 오후 3시 성남시청 온누리홀에서 하며, 이후 영상 송출은 10일부터 유튜브 성남시청, 성남문화재단, 극단 성남93 채널을 통해 송출한다. 총 공연 시간은 11곡의 노래 포함한 105분이다.

 

▲ 극단 '성남93'은 2017년과 2018년 두 차례 '황무지'를 선보였다.   

 

뮤지컬 <황무지>의 연출은 맡은 극단 93의 한경훈 대표는 “광주대단지사건은 성남시가 탄생하기까지 피와 땀으로 일궈온 우리들의 이야기를 펼치는 이번 공연은 비대면 영상 촬영으로 공연되기 때문에 영구히 남는다는 발상의 전환으로 더욱 디테일한 연기와 장면 효과를 첨가했다”라며 “앞으로도 극단성남93은 현재에 살고 있는 우리의 소리를 꾸준히 발굴해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뮤지컬 <황무지>를 공연하는 극단 93은 1993년 성남시에서 ‘지역에서 꽃피우는 젊은 예술’을 모토로 창단했으며, 그동안 현실을 반영한 창작극을 올리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며 현재 총20여 편의 작품을 올린 바 있다.

 

2017년엔 대한민국현대사에 묻혀있는 성남역사의 시작인 광주대단지사건을 소재로 한 <황무지>를 발표하며 지역에 큰 반향을 일으켰으며, 이후 2019년엔 노동자들의 애환을 다룬 뮤지컬 <상대원 연가>를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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