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신문] 배우 오정세는 지난해 천만영화 '극한직업'에서부터 드라마 '동백꽃 필무렵'과 '스토브리그'까지 연이어 사랑을 받더니 올해는 '사이코지만 괜찮아', '모범형사' 등에 출연하면서 연이은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CF까지 진출, 햄버거와 커피 광고까지 섭렵하는 등 광고계 블루칩으로 거듭나고 이지만, 오정세가 바쁜 와중에서도 명절 때마다 절대로 빼먹지 않는 것이 있다고 한다. 그것은 바로 '슈퍼맨'으로 변신하는 일이다.
오정세와 오복슈퍼는 연관검색어에 나올 정도로 이미 유명한 관계다. 올해 추석 당일(1일)에도 오정세는 어김없이 부모님이 운영하고 있는 '오복슈퍼'에 나타나 명절 휴가를 떠난 직원을 대신해 슈퍼맨 역할을 담당하고 있었다. 40년 넘게 슈퍼를 운영한 탓에 실제로 버스 정거장 이름도 '오복슈퍼 앞'으로 불릴 정도로 성남의 명물로 알려진 곳이다.
성남에서 초중고 모두 다닌 오정세는 어릴 적부터 부모님이 운영하는 슈퍼에서 종종 일을 해왔고, 매년 추석과 설날에는 바쁜 부모님을 도와 슈퍼 이곳 저곳을 뛰어 다니며 거들고 있다.
1일에도 오정세는 슈퍼 앞쪽 물건 진열하더니, 어느새 카운터에서 계산을 담당하고, 아버지 오홍대씨가 나오자 다시 매장 이곳 저곳을 다니면서 일을 하고, 정보(?)를 알고 찾아오는 팬들에게도 일일이 싸인과 인증샷을 찍어주는 배려도 아끼지 않았다.
이날 오정세는 검정 모자를 눌러쓰고 트레이닝복 차림에 흰 티셔츠를 입고 있었다. 자세히 보지 않으면 배우 오정세라고 믿기 힘들 정도로 평범한 성남의 아들, 오복슈퍼 큰 아들 오정세의 모습이었다.
이날 만난 오정세는 "부모님 일손을 조금이라도 돕기 위해 가게에 나왔다"면서 "비록 오늘과 내일 짧은 이틀동안이지만 열심히 하겠다"는 열의를 보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