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신문] 성남FC는 올 한해 팬들을 안심시켜 준 적이 없다. 결국, 마지막 라운드까지 지켜봐야 강등 여부를 알 수 있는 안갯 속 상황까지 이어지게 됐다.
성남은 2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의 원정 경기에서 전반에 0:1로 뒤지던 상황에서 나상호의 골로 동점을 만들었고, 이어 후반 상대편의 핸드볼 반칙으로 얻은 페널티킥을 토미가 두번에 걸쳐 성공하면서 짜릿한 2:1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는 지난 9월 5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전북을 2:0으로 이긴 뒤 무려 두 달여 8경기(2무 6패)만의 승리였다. 또한, 성남은 이날 승리로 꼴찌 인천과 승점 차를 벌리면서 강등될 위기에서도 한시름 놓을 수 있었다. 만약, 인천이 부산을 상대로 패한다면 승점차가 4점으로 마지막 경기와 상관없이 잔류를 확정 지을 수 있는 값진 승리였다.
하지만, 이런 상상은 하룻밤의 꿈이었다. 다음 날인 24일 열린 인천과 부산과의 경기에서 인천은 전반 종료 직전 부산에게 골을 내주며 강등 위기감이 고조됐지만, 오히려 후반전에 두 골을 몰아치며 인천이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인천이 승리를 거두면서 강등권에는 10위 부산 5승 10무 11패(승점 25점), 11위 성남 6승 7무 13패(승점 25점) 그리고, 12위 인천 6승 6무 14패(승점 24점) 등 3팀의 피말리는 마지막 전쟁을 치러야 하는 상황으로 변했다.
공교롭게 성남의 마지막 경기는 10월 31일 오후 3시 탄천종합운동장에서 부산과 치룬다. 두 팀 모두 활용 할 수 있는 가용 자원을 모두 써가며 벼량 끝 전술을 펼칠 수 밖에 없다. 두 팀의 승점차는 같다. 인천과는 1점차다.
성남은 이날 경기를 이기면 무조건 잔류 가능하다. 하지만, 비기거나 지면은 희망은 없다. 만약 비겼을 경우 같은 날 경기가 있는 인천이 잔류가 확정된 서울을 잡는다면 부산과는 승점은 같지만 골득실에서 뒤지는 성남이 무조건 강등이다. 인천이 서울에게 진다면 두 팀은 모두 잔류 확정이다.
반대로 성남이 졌을 경우다. 이때 서울이 무조건 인천을 이겨줘야 승점 1점차로 간신히 강등을 면할 수 있다. 성남은 비기거나 졌을 경우 무조건 인천이 져야 하는 안타까운 상황이다.
이제 성남에게는 1부리그 잔류를 위한 마지막 한 경기만 남았다. 더구나, 홈인 탄천종합운동장에서 경기가 열린다. 올 시즌 홈경기인 탄천에서 단 1승밖에 거둔 적이 없는 성남이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다면 그동안의 불식을 깨끗이 씻어내고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는 절호의 찬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