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비자시민모임 경기지회 주관, 농식품 소비정보 교류사업 펼쳐
- 알타리 무 김치 담그고, 양평 로컬푸드 판매장 찾아
[분당신문] 로컬푸드는 소비되는 곳과 가까운 거리에서 생산되는 식자재나 그 식자재로 만든 음식을 말한다.
이를 바탕으로 펼쳐지는 로컬푸드 운동은 지역과 농업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로컬푸드 시스템을 구축하는 운동이다. 이러한 로컬푸드 소비로 환경보호는 물론 생산자인 농업인의 안정적인 소득 구조를 창출하고, 소비자에게는 안전한 먹거리 확보로 생산자와 소비자의 신뢰성 형성에 기여하는 효과를 거둔다.
특히, 직거래를 통해 공급과 소비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지역 경제발전에 기여하고, 글로벌푸드 시스템으로 타격을 받고 있는 농업문제, 식품안전 문제에 대응한다 측면도 있다.
이러한 로컬푸드 운동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코로나19라는 힘든 상황 속에서도 농림축산식품부와 경기도가 주최하고, 사단법인 소비자시민모임 경기지회가 주관하면서 지역농산물 소비촉진 교육 및 체험하는 '2020 농식품 소비정보 교류사업'으로 10월 28일 양평군 '질울 고래실마을' 일대와 양평 로컬푸드매장을 찾았다.
녹색농촌체험마을로 널리 알려진 '질울 고래실마을'은 풍요롭고 기름진 논이 마을 한가운데 펼쳐진 곳으로 농촌의 멋과 함께 우렁이 등 친환경농법으로 건강한 먹거리 생산에 노력하는 친환경 마을이다.
이 마을은 논마다 수렁이 있어 논일을 하다 소가 빠지기도 했다고 한다. 이렇게 수렁이 곳곳에 있어 이를 '고래논'이라 불렀고, 고래논이 모여서 고래실을 만들었고, 마을 이름도 고래실마을로 정했다. 고래논은 샘이 쏟으니 쉽게 물을 내서 농사에 유리했다고 한다.
논농사에 유리한 습한 논이라 주로 집안의 가장이 물러받았고, 반대로 마을 입구 양지바른 천수답은 막내들에게 내주었다. 지금은 고래논보다 천수답이 몇 배 비싸 외지인들이 다 차지했다고 한다. 하지만, 고래논은 습한 논이라 지금도 90% 이상은 마을 사람들이 소유하고 있다.
현재 고내실마을에는 농촌으로는 드물게 약 130여 가구가 옹기조기 모여 살고 있다. 일부 별장으로 사용하기도 하지만, 친환경, 대안학교, 예술을 하는 이웃들이 어울려 함께 살고 있는 마을로 변해가고 있다.
고래실마을 노국환 위원장은 "마을에 물이 나온다는 것은 생명을 품었다는 것이다. 지금도 논을 파면 미꾸라지 한 양동이는 거뜬하다"면서 "고래실마을에는 다양한 즐거움이 가득하고, 어느 곳에서나 창문을 열면 마을 한가운데 위치한 드넓은 논이 펼쳐져 있다"라고 말한다.
마을 소개를 마치고 드디어 본격적인 체험을 위해 나섰다. 이에 앞서 마을회관에 모여 로컬푸드 채창희 강사로부터 로컬푸드와 로컬푸드 운동에 대한 자세한 소개와 함께 "지역 농가와 헙업을 통해 국내산 농작물 소비를 활성화하고 이를 활용한 이색제품을 선보여 고객의 가치도 높이는 모두가 행복한 상생프로젝트가 로컬푸드"라고 전했다.
고래실마을의 가을과 마을 풍경을 감상하기 위해 가장 먼저 '트차'에 탑승했다. '트차'는 트렉터 마차타기로 트렉터와 연결된 달구지에 체험 참가자들이 덜컹거리기는 하지만, 천천히 마을 한바퀴를 돌면서 고래실논과 느티나무, 그리고 가을 청계산 자락이 품은 도곡저수지, 마을숲 등을 둘러보는 코스다. 고래실마을을 설명하지 않아도 직접 보고 느낄 수 있는 최고의 마을탐방이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했던가. 트카 체험을 마치고 일행은 소박하지만 고래논에서 일군 친환경 쌀로 지은 밥과 함께 알타리 무, 배추, 산나물, 닭볶음탕 등으로 푸짐한 점심을 대접받았다. 일찌감치 식사를 마친 일행은 드넓은 마을 풍경을 보면서 비록 봉지 커피지만 고급스런 풍경을 보면서 한 낮의 나른함을 짬깐 즐겨 보기도 한다.
힘을 보충했으니, 본격적인 김치 담그기 체험이다. 오늘은 김장 시기가 아니라 배추가 아닌 '알타리 무(일명 총각무)'로 택했다. 가을 무가 달달하다는 말처럼 지금 담그면 시원하면서도 아삭한 맛이 제대로 배어난다. 알타리무는 섬유질이 많아 변비 예방과 소화에 좋고, 특히 니코틴을 해독해주고 담석을 용해하는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밤과 낮의 일교차가 큰 고래실마을에서 생산되는 무와 배추는 김장을 앞두고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인기가 많다.
알타리 무김치 담그는 법은 간단하다. 고춧가루, 생강, 마늘, 멸치액젓, 천일염, 찹쌀풀, 설탕 약간을 넣어 버무리면 된다. 체험을 위해 알타리 무는 미리 절여 손질해 두었다. 김치 맛은 손맛이라고 했다. 여럿이 모여 양념이 골고루 배이도록 버무려 주면 빨깧게 물들은 알타리무김치가 완성된다.
일행은 자리를 옮겨 양평 로컬푸드 매장을 찾아 친환경 농산물이 거래되고 있는 현장을 방문했다. 이곳은 중간유통없는 직거래 시스템으로 싱싱하고 안전한 먹거리가 소비자를 직접 만나는 상생 프로젝트가 실천되고 있다.
농산물 가격표에 누가 이 농산물을 생산했는지 표기가 되어 있어 소비자가 안심하고 구매할수 있도록 믿음을 주고 있다. 때마침 이날은 3, 8일 열리는 10월 28일에는 양평장과 겹쳐 더욱 활기찬 도농 상생의 현장을 엿볼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