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신문] 회를 먹을 줄 아는 사람은 회가 많이 나오는 것을 좋아한다. 하지만, 인원수가 많으면 얘기가 다르다. 전체적인 세트 메뉴가 눈에 들어오기 마련이다.
그래서 대부분 일식을 제외하고는 말 그대로 곁들여 나오는 음식(일명 스끼다시)이 잘 나오는 집을 선호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회를 먹기 위해 바닷가를 찾았는데 바가지만 쓰고, 제대로 먹지도 못했다는 불평이 자주 나오곤 한다.
그래서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인파가 모으는 관광지를 찾아가 바가지(?)를 쓰는 불편함보다, 허름한 차림으로 동네에서 이름 있는 곳을 찾아 실껏 회도 먹고, 푸짐한 곁들여 나오는 음식에 취해 보는 것도 코로나 블루를 극복하는 방법이다.
이런 소문 때문에 남한산성을 배경으로 을지대와 은행동과 양지동 부근에서는 알만한 사람들에게는 이미 '동해횟집'이 먹부림으로 호감 지수를 높이고 있다. 상대원쪽에 있던 횟집인데 1년여 전쯤에 이곳 양지동으로 자리를 옮겼다고 한다.
이곳은 처음 들어섰을 때 누구나 기본은 '동해 특선'을 기본으로 깔고 시작한다. 여기에 주머니 사정에 맞도록 자연산 놀래미, 감성돔, 농어, 도미, 비싸게는 다금바리, 줄돔까지 다양하게 주문이 가능하다.
여기서 말하는 '동해 특선'은 곁들여 나오는 음식을 말한다. 그저 흔한 밑반찬으로 알면 이 집에 대한 모독이다. 초밥이 가지런하게 자리잡기 시작하더니, 이어 인원수에 맞게 미역국이 제공된다.
이어서 낙지 탕탕이, 감자샐러드, 단호박 찹쌀찜, 제철 굴, 꽁치구이까지 상이 모자를 정도로 채워진다.
여기서 놀라기는 이르다. 곁들여 나오는 음식의 하이라이트는 해삼, 멍게, 소라, 전복 등이 한 접시 가득 나오는 해산물 모듬이다. 그리고, 고급 일식집에서 맛볼 수 있는 마끼, 새우튀김까지 쉴새없이 푸짐하게 한 상 가득 채워 나간다.
일찌감치 젓가락이 바빠지지 않으면 계속 밀리게 되니 정작 메인 메뉴로 시킨 회는 자리 잡기가 곤란해질수 있다. 우선적으로 먼저 비웠떤 접시 몇개를 치워 자리를 만들어 주면 탱탱하면서 야무진 살이 입안에서 녹아드는 진정한 회의 세계로 빠져든다.
한참을 먹다보면 누구나 기다리는 마지막 등장 메뉴는 '매운탕'이 대미를 장식한다. 약간 비릿한 입맛을 얼큰하게 잡아주니 그동안 먹어왔던 모든 음식의 기운을 한꺼번에 쓸어내는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