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나의 특별한 형제'의 재발견

짓궂은 선배들의 장난과 군기 반장, 집합시간. 지적장애 학생들을 부리던 사람들

최충일 사회복지전문위원 | 기사입력 2021/01/08 [07:54]

영화 '나의 특별한 형제'의 재발견

짓궂은 선배들의 장난과 군기 반장, 집합시간. 지적장애 학생들을 부리던 사람들

최충일 사회복지전문위원 | 입력 : 2021/01/08 [07:54]

-장애 안에서 권력관계는 비장애와 다르지 않다

 

[분당신문] 모처럼 아내와 다시 본 영화 <나의 특별한 형제>

 

아내는 감동을 봤고 난 과거와 현실을 봤다. 6년간 다니던 특수학교가 떠올랐기 때문이다. 지적장애 학생과 지체장애 학생들이 함께 지내던 1층 생활관, 2층 학교. 나는 그 친구들의 손톱, 발톱을 깎아주고 목욕하는 날에는 등을 밀어줬다. 내 키가 닿지 않는 곳, 청소하거나 무거운 짐을 들 때 도움을 받는 관계.

 

그때는 일상이었고 지금은 드물 것이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지적장애 학생들이 늘어났고 지체장애 학생은 줄었다. 피차 서로 불편하니 도울 수밖에 없었고 돕지 않으면 생활이 어려운 친구들.

 

▲ 영화 '나의 특별한 형제'의 한 장면이다.

 

영상이 끝나는 내내 형 '세하(신하균)'보다 동생 '동구(이광수)'만 기억된다. 마치 그 옛날 내 친구, 후배들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주말이면 부모님들을 기다리던 친구들, 다른 부모님들이 오시는 것을 부럽게 바라보며 주말에도 생활관에서 지내던 친구들. 그런 곳이었다.

 

짓궂은 선배들의 장난과 군기 반장, 집합시간. 지적장애 학생들을 부리던 사람들. 그래도 마냥 좋다며 웃는 친구들. 그곳에서 서로의 도움이란 상하관계였다. 지체장애 학생들은 우월했고 지적장애학생들은 열등한 관계. 장애학생 사이에서도 그것들이 존재했다. 그래서 형 '세하(신하균)'를 보며 지난날 내가 그들에게 대하던 행동과 말들이 스쳐서 불편하고 창피했다.

 

나의 청소년 시절은 그 사이에서 피어난 우정도 있었지만 그것들로 상처 받았을 학생들, 학교문화로 우정을 덮었다. 성인이 되어 이들은 과거와 다르지 않거나 여전히 지배받으며 살아가는 듯하다. 그래서 영화 <나의 특별한 형제>가 비장애인에게 유쾌한 감동을 줬다면 나는 그 반대였다.

 

영화 <나의 특별한 형제>는 십여 년을 한 몸처럼 살아온 지체 장애인 최승규 씨와 지적 장애인 박종렬 씨의 실화에서 출발해 극화한 이야기이다. 1996년 광주의 한 복지원에서 처음 만나 별명이 ‘강력 접착제’였을 정도로 매일 붙어 지낸 두 사람은 한 명은 머리가 되고 다른 한 명은 몸이 되어, 부족한 것을 서로 채워주며 친형제나 다름없이 생활했다.

 

2002년에는 광주대 사회복지학과에 입학한 최승규 씨를 위해 박종렬 씨가 4년 동안 휠체어를 밀고 강의실을 함께 다니며 책장을 넘겨줬고, 그 도움으로 최승규 씨는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취득해 세간의 관심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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