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 비장애가 아닌 사람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최충일 사회복지전문위원 | 기사입력 2021/02/24 [08:31]

장애, 비장애가 아닌 사람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최충일 사회복지전문위원 | 입력 : 2021/02/24 [08:31]

▲ 한마음복지관에서 만난 대학동기 이진영과 만난 최충일.

 

[분당신문] 비장애인만 장애인을 도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나는 그것을 장애학생들만 생활하던 중·고등 특수학교에서 경험했고, 진영이는 나사렛대학교를 다니면서 경험했다고 한다. 진영이와 나는 대학 동기다.

 

나사렛대학교는 장애학생들이 많이 다녔다. 특수학교의 추억들을 지우고 싶었기 때문에 태어나서 처음으로 비장애 학생들과 섞여서 수업을 듣고 놀 수 있다는 것에 기대가 컸었다. 그렇기 때문에 장애학생들이 지나가도, 아는 척 해도 모르는 척 지나거나 피했다. 진영이도 그중 한 명이었는데 굉장히 밝고 유쾌한 성격을 갖고 있었다.

 

나는 진영이와 같은 장애학생들보다 비장애학생들과 함께 어울리는 것이 더 매력적인 것이고, 그래야만 더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럴수록 그들 무리에 섞이려고 노력할수록 더 외로웠고 소외되고 있었다.

 

▲ 한마음복지관 직원 교육강사로 섭외된 이진영.

 

나사렛대학교에는 장애학생지원센터가 있다. 진영이와 같은 장애학생들은 그곳을 사랑방처럼 자주 들어가는 곳인데, 나는 오히려 그곳을 멀리했다. 대학 졸업 후 만난 진영이와 나는 이제껏 숨겨왔던 나의 그 당시 행동과 마음들을 터놓을 정도로 친해졌다.

 

마치 내가 비장애 학생들 무리에 섞이고 싶어 노력했던 것처럼. 마음을 터놓고 말할 수 있는 친구가 진영이 같은 성격의 친구들일지도 모른다. 나는 그것을 장애, 비장애로 나누며 골라 사귀고 싶었던 것이다.

 

내가 근무하는 한마음복지관 직원 교육 강사로 진영이를 섭외했다. 장애 당사자만의 경험적 근거가 더해진 교육 내용은 유익하다. 단점이라면 너무 경험적 근거에만 치우칠 수 있다는 것인데 진영이와 나는 그 균형을 찾으려 노력하고 있다.

 

대학시절 나와 같이 행동하는 사람들에게 장애가 아닌 사람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것을. 우리가 먼저 말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고맙다 진영아.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