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란5일장 상인회 유점수 회장 "5일장 최초로 등록시장 만든다"

성남시와 상인 1:1 임대차 계약 체결…117명 사업자등록 필요

김생수 기자 | 기사입력 2021/04/04 [10:32]

모란5일장 상인회 유점수 회장 "5일장 최초로 등록시장 만든다"

성남시와 상인 1:1 임대차 계약 체결…117명 사업자등록 필요

김생수 기자 | 입력 : 2021/04/04 [10:32]

 

▲ 모란민속5일장 상인회 유점수 회장.

 

[분당신문] 2015년 메르스 사태 때 모란민속5일장(모란장)은 56년만에 처음으로 휴장을 해 많은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그 이후 또다시 코로나19 팬더믹 사태가 지속되면서 지난해 2월부터 모란장 휴장은 일상이 되어가고 있다.

 

지난해 2월 24일부터 3월까지 다섯차례, 8월 16일부터 9월 4일까지 네 차례, 그리고 추석을 앞둔 9월 14, 19일 대목장까지 반납해야 하는 처지였다. 그리고 코로나19 재확산이 시작된 지난해 11월 29일, 12월 4일도, 또 다시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으로 12월 28일까지 임시 휴장을 하는 등 어려움은 계속됐다.

 

올해도 벌써 1월 24일 휴장을 비롯해 지금도 언제 또 다시 휴장 명령이 내려질지 모르는 상황에서 상인들은 하루하루 버티고 있다.

 

모란민속5일장은 60년이 넘었음에도 등록시장이 아니라는 이유만으로 휴장을 반복하고 있음에도 변변한 보상 또는 지원조차 받지 못하고 있는 처지였다.

 

이런 상인들에게 가뭄의 단비같은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해 6월 새롭게 모란상인회장을 맡은 유점수 회장을 중심으로 5일장 최초로 등록시장(골목형상점가)을 만드는 작업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도 녹록하지 않았다. 가장 큰 난관은 말 그대로 모란장 상인은 무등록상인이라 상점가 등록이 어렵다는 말만 되돌아 왔다. 수십년간 인근 용인, 양평, 이천, 평택 등지의 장날을 떠돌아 다닌 탓에 공식적인 사업자등록이 필요 없었던 탓도 있다.

 

▲ 모란장이 골목형 등록시장을 거듭나고자 노력하고 있다.

 

그래서 택한 방법인 상인과 성남시가 1:1로 임대차계약을 체결하는 것이었고, 현재 모란장 주차장 부지의 넓이로 계산했을 때 골목시장 등록에 필요한 사업자 등록은 평수대비 117개가 필요하다는 결론이었다.

 

유점수 회장은 "사업자등록을 하면 4대보험 가입, 노령연금 혜택 등의 불이익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에 상인들이 많이 꺼려 하고 있다"라는 어려움을 토로하면서 "그래도 현재 90명 정도가 참여했으며, 꾸준한 설득 작업을 통해 조만간 필요한 조건을 갖추고 골목형상점가 등록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희망을 전하고 있다.

 

모란장이 무등록 점포라는 이유도 많은 설움을 받은 것도 사실이다. 앞서 모란민속5일장 생활안전기금 지원비를 받기까지 우여곡절을 겪었고, '온누리상품권' 가맹점 체결도 못해  상품권 수수료(0.08%)에 대한 혜택이 제대로 전해지지 않았다. 특히, 2018년 현재 위치로 모란장을 옮긴 이후에는 모란장을 알리는 아치 조차도 세울수 없다. 불법이기 때문이다.

 

유 회장은 "상점가 등록을 마치면 공식적인 시장으로 새롭게 태어날 수 있다"는 기대와 함께 "모란장은 우리가 지키고 가꾸어 나갈 문화유산"이라고 강조한다.

 

지난 2011년에는 모란시장을 모티브로 전통 5일장의 명맥을 이어가는 모란시장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모란이 꽃피는 시장'이라는 악극이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모란개척단을 시작으로 지금의 홍능갈비 자리에서 모란장이 시작됐을 때부터 이어온 60년 전통을 고스란히 지켜온 상인들의 이야기였다. 


때문에 유점수 회장은 모란장의 또다른 모습으로 "장을 보고, 놀이마당을 찾아 즐기고, 편안하게 쉴 수 있는 최적지로 만들어 내야 한다"고 말한다.

 

모란장 상인을 위한 '상인의 날'도 새롭게 추진하려 한다. 10년전쯤 모란시장 상인의 날이 만들어졌을 때는 3월 31일이었다. 지역 어르신을 모시고 노인잔치를 하기에는 추운 날씨여서 5월 1일로 바꾸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다시 3월 31일로 변경할 생각을 하고 있다. 그리 춥지도 않고, 상인들에게 유일하게 휴식이 주어지는 날짜가 31일이기 때문이다.

 

수도권 인근 장날의 분포도를 살펴보면  성남 모란장은 4, 9일장이다. 이어 용인·여주가 5,10일장, 양평·광주는 3, 8일장, 그리고 이천·평택 서정리는 2, 7일장이다. 경기도 인근 장날 중 1, 6일장은 없는 상태다. 그래서 이틀을 쉴수 있기에 3월 31일을 상인의 날로 정했다고 한다.

 

유점수 회장은 "2020년 6월 모란상인회장을 맡으며 앞으로 3년동안 10원 한푼 안받고 봉사만 하겠다고 약속했다. 40년 장사를 키워줬으니 당연한 거다"며 "제 임기가 다하는 3년 후 칠순 잔치를 이곳 모란장에서 아름답게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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