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미혼 여성 공무원 명단까지 … 시장 비서실이 뭐길래?

시장 비서실을 향한 일탈행위 하루이틀에 만들어진 풍토는 아닌성 싶어

김생수 기자 | 기사입력 2021/08/26 [09:26]

이번에는 미혼 여성 공무원 명단까지 … 시장 비서실이 뭐길래?

시장 비서실을 향한 일탈행위 하루이틀에 만들어진 풍토는 아닌성 싶어

김생수 기자 | 입력 : 2021/08/26 [09:26]

▲ 성남시청 전경.     

 

[분당신문]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성남시가 이번에는 성남시청에 근무하는 30대 미혼 여직원 리스트 작성 파문에 휘말렸다.

 

사건의 발단은 서현도서관 채용비리를 신고한 공익제보자로 성남시장 비서실에 근무했던 A 전 비서관이었다. 은수미 시장이 강조했던 노동·청년 정책은 채용비리 의혹이 터지면서 무색해졌고, 이번에는 청와대 여성가족 비서관으로 근무했던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은 시장에게 여성·인권 정책에 대한 타격을 가하면서 또 다른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더구나 이번에도 은 시장이 그렇게 입이 마르도록 칭찬을 아끼지 않는 '동료 공무원'들이 행한 어처구니 없는 행위였다. 성남시는 해당 직원에 대해 경찰에 수사의뢰했고, 강력하게 조치할 것이라고 밝혀지만, 여전히 공무원들이 성남시장 비서실을 향해 인사 및 승진을 놓고 벌이는 '구애작전'은 한 두가지가 아니라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민선 7기 들어서 정무기능의 약화와 은 시장의 공무원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이전의 이재명 시장을 비롯한 정치인 시장과는 사뭇 다르게 시장실이 운영된다는 지적이 많다. 

 

가장 두드러진 것은 측근(비서실) 관리다. 가장 최측근이라 할 수 있는 4급 보좌관 구속에 이어, 비서실 직원의 음주운전, 갑질행위, 결국 비서실 근무했던 비서관이 공익제보를 목적으로 연일 은수미 시장에 대해 융단폭격을 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공무원의 일탈행위도 한몫을 했다. 공무원 신분에 성매매하다 적발되고, 간부공무원 음주운전, 심지어 최고위직 공무원의 골프 접대 파동까지 이어지면서 민선 자치시대 이후 성남시는 하루도 편안한 날이 없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성남시는 전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이 가장 많은 기초자치단체로 낙인 찍혔다. 이 달 중 누적 6천명을 기록할 것으로 보여 방역에 대한 은 시장의 허술함이 그대로 노출됐다. 

 

늘 사후 약방문식으로 집단감염이 발생하면 뒤늦게 '행정명령'을 내려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하라는 것이 전부다. 본인 스스로 '성남은 이동량이 많아 실제로 120만명 가량이 움직인다'고 말하면서 정작, 야탑역을 제외하고는 이동량이 많은 주요 지점에는 임시선별검사소 설치를 하지 않고 있다.

 

정치인 출신 시장이 정치를 하지 않고, '동료 공무원'에 의지해 행정을 하고 있으니 나타나는 기현상이라 볼 수 있다. 성남시장 비서실도 마찬가지다. 이전부터 행했던 나쁜 행위를 그대로 답습한 탓에 '공익제보자'의 역할에 아무런 대응도 못하고 있다.

 

경찰과 정보를 주고 받으면서 거래하는 행위, 이번 사건에서 보듯 인사 담당 공무원이 직원들의 개인정보를 아무렇지 않게 비서실에 제공하는 행위, 승진을 놓고 뇌물이 오고가는 행위 등은 하루이틀에  만들어진 풍토는 아닌듯 싶다. 

 

역대 시장 비서실에서 그렇게 했기에 공무원들도 윗 분(?)을 모시는 비서실에 대해 자연스럽게 정보를 건네고, 자료를 넘겼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행위가 일어난 만큼, 경찰은 단순하게 이번 사건만을 수사할 것이 아니라, 이전 이재명 시장 당시의 비서실 상황도 철저하게 조사해서 어디서부터 단추를 잘못 끼어 나간 것인지 명명백백 밝혀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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