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신문] 성남시는 금토 공공주택지구 내 철거 예정이었던 외동정미소와 나주임씨 가옥(둔토로 34), 안동권씨 가옥(금토로 62번길 3-8)을 LH와 공동으로 이전 복원해 시민을 위한 문화공간으로 활용할 것을 결정했다.
외동정미소는 1950년 이전에 건축돼 1995년에 폐업한 곳으로 현재 솟은지붕의 정미소만의 특징적 외관과 내부 정미소 구조를 간직하고 있어 농촌마을의 산업 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
정미소의 주인집인 나주임씨 가옥은 전형적인 경기지역의 농가로서 청석 돌기와를 얹어 1968년 신축됐으며 바깥채는 외양간 등 100년 이상된 농가주택의 생활문화 공간을 간직하고 있다.
안동권씨 가옥 역시 ㅁ자형의 농가주택으로서 공식적으로는 1894년 등록된 것으로 되어 있지만 그 이전에 지어졌을 것으로 추측되는 가옥이다.
일제강점기 마을 서당으로 쓰였던 안동권씨 가옥에는 100년 이상 된 우물이 있으며 가옥의 기둥에는 6.25 전쟁 때 총탄흔이 남겨져 있다.
문화재로 지정돼 있지 않아 철거 위기에 놓여 있던 이들 근대 건축유산을 보존하기 위해 성남시는 '성남시 도시역사문화 아카이브 구축 및 운영 조례'에 근거해 건축물에 대한 연혁조사 및 도면작업 등 기록에 착수했다.
조사를 통해 그 가치를 확인한 성남시는 개발주체인 LH에 보존 및 활용 방안 등 대책을 요구했다. 이후 수 차례에 걸친 성남시와 LH 협의 결과 성남시는 내년 1월 건축물의 해체와 부재 수습을 진행하고 LH는 2024년 개발지구 내 문화공원에 이들 건축물을 문화시설로 활용할 수 있도록 이전 복원하기로 했다.
성남시 문화예술과 관계자는 "금토동 역사문화 자원을 활용한 다양하고 풍요로운 도시 공간을 조성할 수 있도록 LH와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개발과 보존 가치 공존 사례로서 도시개발의 선진사례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