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나쁘면 무조건 안경은 옛말… 소아·청소년 근시, 피할 수 없다면 막아라”

유일환 기자 | 기사입력 2021/09/20 [11:02]

“눈 나쁘면 무조건 안경은 옛말… 소아·청소년 근시, 피할 수 없다면 막아라”

유일환 기자 | 입력 : 2021/09/20 [11:02]

[분당신문] 주부 이지선(분당구 거주)씨는 얼마 전 초등학교 6학년 아들의 건강검진 결과를 받고 깜짝 놀랐다. 불과 일 년 전에 비해 시력이 급격히 떨어진 것이다. 아들을 데리고 부랴부랴 안과를 찾은 이씨는 결국 안경 처방을 받았으나, 평소 태권도와 축구 등 과격한 운동을 즐겨 하는 아이가 안경을 잘 쓰고 다닐지, 또 눈이 점점 더 나빠지는 건 아닌지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

 

▲ 최근 소아청소년 근시환자들이 급격히 늘고있다.

 

최근 건강보험심사원의 통계자료에 의하면, 2020년도 한 해 동안 안과를 찾은 근시 환자 100만여 명 중에서 소아청소년 즉, 0세에서 19세까지의 아이들 환자가 51%를 차지하고 있다. 대부분 성장기 어린이 근시는 안축장 즉, 안구의 길이가 길어지면서 발생하는데 유전적 요인이나 환경적 요인들에 의해 악화되며 아이의 성장속도에 따라 같이 진행된다. 

 

박상준(성남센트럴안과) 원장은 “코로나 이후 온라인 수업 등으로 아이들의 전자기기 사용이 늘어나면서 근시 진행도 빨라졌다"며 "근시를 방치하게 되면 녹내장이나 황반변성 등 심각한 안구질환의 발생위험이 증가하기 때문에 적절한 진단과 처방을 통해 고도 근시로 진행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고 전했다.

 

▲ 2020년도 연령별 근시환자 비율(자료: 건강보험심사원)

그동안 근시 진행을 억제하는 대표적인 방법으로는, 자는 동안 착용하면 각막의 형태를 변화시켜 낮 시간에는 안경이나 렌즈 없이 교정된 시력으로 생활할 수 있는 ’드림렌즈‘와 저농도 아트로핀 점안액을 눈에 넣어 안축장의 증가를 억제함으로써 근시 진행을 막아주는 ’마이오가드‘가 있었다.

 

하지만, 최근 세계적인 콘택트렌즈 회사인 쿠퍼비전에서 근시진행 억제를 위한 1회용 다초점 소프트렌즈 ‘마이사이트’를 출시하면서 아이들을 위한 선택의 폭이 한층 더 넓어졌다. 6년여간의 긴 연구 기간을 거쳐 지난 2019년 11월 FDA의 승인을 받고 약 두 달 전에 국내 출시된 마이사이트는, 기존 드림렌즈에 비해 착용하기가 수월하고 착용감이 편안하며 1회용이라 따로 관리하거나 보관할 필요가 없다.

 

 

박상준 원장은 “간혹 보호자들께서 어떤 방법이 제일 좋냐고 물어보시는데 드림렌즈와 마이오가드, 마이사이트는 각각의 특징과 장단점들이 있다"며 "우선 아이의 눈 상태를 정확하게 진단한 후에 연령이나 생활습관 등을 고려해서 아이에게 가장 적절한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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