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신문] 화천대유, 천화동인과 함께 지천태(남욱 소유 회사명)도 등장하고 있다. 모두 주역에 나오는 괘의 이름이다. 대장동 사태의 주범인 머니투데이 법조팀장이자 부국장 출신인 김만배가 동양철학 전공자로서 주역에 관심이 많아서 회사명을 주역에서 따왔다고 한다.
결론부터 말하면 주역은 소인배를 위한 학문이 아니다. 이권카르텔을 형성해서 최대 9천억 원에 달하는 부동산 불로소득을 취한 소인배들의 돈놀음에 주역의 괘명이 사용된 것 자체가 주역에 대한 모독이다. 주역의 가르침으로부터 가장 멀리 있는 놈들이 주역을 내세운 것이다. 성경과 불경의 가르침으로부터 가장 먼 사람들이 그 가르침을 배반하면서 경전을 운운하는 것처럼.
천화동인을 천하동인으로 잘못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데 천화동인은 한자로 '天火同人'이다. 하늘을 향해 타오르는 세찬 불길이 하늘과 하나가 되는 이미지를 연상하면 된다. 주역에는 64개의 괘가 있다. 괘는 그림으로 나타낼 수 있다. ䷀ ䷺ ䷺ 이런 그림이 모두 64개가 나온다. 64개의 그림은 8개의 자연물이 위아래로 결합해서 만들어진 것이다. 하늘( 天천 ☰) 땅(地지 ☷) 물(水수 ☵) 불(火화 ☲) 우레(雷뢰 ☳) 바람(風풍 ☴) 산(山 ☶) 연못(澤택 ☱)이 8개의 자연물이다. 하늘, 땅, 물, 불의 정식 명칭은 건곤감리(乾坤坎離)이다. 태극기에 등장하는 건곤감리가 이것이다.
8개의 자연물이 위아래로 결합해서 8×8=64개의 이미지가 만들어진다. 따라서 화천대유(火天大有)는 하늘 위에 불, 즉 태양이 떠 있는 이미지를 떠올리면 되고, 지천태(地天泰)는 땅과 하늘이 거꾸로 뒤집힌 그림이 된다. 그러나 우리의 상식과 다르게 지천태괘는 소통이 가장 원활한 괘이다. 지산겸(地山謙)은 땅 밑에 산이 있는 모양이다. 높은 산이 가장 낮은 땅 속에 들어가 있으니 겸손함을 상징한다.
64개의 괘는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면서 만날 수 있는 구체적인 상황이 될 수도 있고, 우리가 놓여있는 전체 시대 상황일 수도 있다. 지천태는 태평성대한 세상을 의미하며 화천대유는 개인적으로는 큰 부자, 국가적으로는 부유한 국가를 의미한다. 태양 같은 지도자에 의해서 국운이 융성한다는 함의가 있다.
64개의 괘는 순서가 있다. 첫 번째 괘가 중천건괘(䷀)이고 마지막괘가 화수미제괘(䷿)이다. 천화동인괘(䷌)가 13번째 괘이고 화천대유괘(䷍)는 14번째, 지천태괘(䷊)는 11번째 괘이다. 그럼 천화동인괘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알아보자.(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