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신문] 성남시의회(의장 윤창근)는 12일 오후 2시 성남시의회 앞 광장에서 ‘서로 보고, 서로 듣고, 함께 나눔’이란 주제로 ‘성남시의회 개원 30주년 기념식 및 시민행복 음악제’를 마련했다.
이날 행사는 지방의회가 부활한 이후 30년이 지나온 성남시의회의 의회 활동을 재조명하고, 앞으로 미래 30년에 대한 성남시의회의 발전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열렸다.
하지만, 막상 행사 현장은 반쪽짜리에 불과했다. 최근 대장동 개발 특혜의혹을 가지고 더불어민주당과 야3당(국민의힘, 민생당, 깨어있는 시민연대당)이 대립을 하면서, 야3당이 ‘불참’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더구나, 영상 8도의 추운 날씨 야외에서 진행된 탓에 그들의 빈 자리는 성남시의회 30주년을 맞이하는 현장을 더욱 썰렁하게 만들었다. 이를 지켜보는 시민들도 30주년이 넘도록 중앙 정치의 답습으로 여야가 갈려 볼썽사나운 장면을 연출했다는 자체에 실망감을 안기고 있었다.
야 3당의 불참한 자리에 일부 공무원들이 핫팩에 의지해 자리를 메꿔야 했고, 시의회 30주년임에도 단 한 명의 국회의원의 모습은 보이지 않은 채 영상에 의지해 축하 인사를 건네는 모습도 지방의회의 현실을 보여 주듯 날씨만큼 쌀쌀했다.
이날 행사장의 중앙 무대에 빨간색으로 물들인 단상 위에는 ‘민주주의의 꽃 성남시의회’라고 적혀 있었다. 하지만, 시민들에게 비춰지는 모습은 여전히 갈등과 반목의 현장이 그대로 노출되고 있을 뿐이었다.
이런 갈등을 윤창근 의장은 잘 알고 있었다. 윤 의장은 기념사를 통해 “성남시의 지방자치는 바로 성남시를 가장 잘 알고 있는 성남 시민으로부터 시작하며 시민과 함께 성장하고 시민과 함께 발전한다”고 말하고 있다. 또한, “성남시의회는 시민의 참뜻을 반영한 자치법규를 제정, 시행하여 성남시가 계속해서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성남시를 가장 잘 알고 있는 성남시민에 대한 미안함을 찾아 볼 수 없을 정도로 성남시 지방자치는 실종됐고, 자치법규를 제정‧시행해야 할 성남시의회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여야가 나뉘어져 갈등을 대놓고 보여주고 있을 따름이다.
올해, 32년 만에 지방자치법이 전부 개정되어 실질적인 주민주권을 구현할 수 있는 새로운 자치분권 2.0 시대가 열리게 된 만큼, 최소한 성남시의회 30주년이라는 커다란 주제 앞에서는 (한마음은 되지 못하더라도) 한 자리에 서야 하는 것은 당연지사다. 제 할 일도 못하면서 갈등만 노출한다면 성남시민이 시의회를 믿을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