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9 대통령 선거에서 풀지 못한 '대장동 게이트' 2라운드는 6.1 지방선거 경기도지사와 성남시장 선거에서 펼쳐질 듯
[분당신문] 오늘(9일) 대통령 선거를 끝으로 모든 시계는 지방선거에 맞춰질 전망이다.
더구나 박빙의 승부로 끝까지 승자를 예측할수 없었던 선거인 만큼, 누가 이기더라도 양당은 뭉친 조직의 힘을 그대로 지방선거에 쏟아 부을 기세다. 그중에서도 가장 승부처로 떠오르는 곳은 경기도, 최대 격전지는 성남시가 될 전망이 크다.
이번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가장 많이 거론 됐던 도시의 이름은 '성남시'다. 현 은수미 성남시장의 재판도 아니고, 성남시 발전계획을 가지고 양당 후보가 격론을 벌인 것은 더더욱 아니다. 오로지 상대방의 비리를 들추기 위한 방안으로 성남시가 등장한 것이다.
성남시 관련 대장동, 성남도시개발공사, 성남FC, 자원봉사센터, 법카, 심지어 초밥까지 많은 단어가 등장할 정도였다. 그래서 이런 대선의 분위기가 그대로 옮겨 붙을 곳이 '성남'이라는데는 큰 이견이 없다.
처음 어느 기자가 "화천대유는 누구껍니까?"라고 등장할 때부터 '대장동 게이트'는 대선의 화약고로 변했고, 남욱·김만배 등의 입(녹취록)에서 나오는 말 한마디가 하루마다 엎치락뒤치락 할 정도의 파급을 전했고, 이로 인해 '녹취록 정국'이란 말이 나올 정도였다.
민주당 입장에서 경기도지사와 성남시장을 지켜야 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전임 지사와 시장이 바로 이재명 후보였기 때문이다. 이런 모든 상황을 지켜내지 못하면 이재명 후보는 대통령이 되서도 발목을 잡히는 형국이기 때문에 민주당에서는 '성남 사수'는 절대절명의 과제이다.
반대로 국민의힘은 안을 들여봐야 공격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경기도청과 성남시청 탈환은 모든 전력을 부어서라도 챙취해야 할 자치단체장인 것이다. 과연 그동안 일어났던 사건들이 사실인지, 진행 과정에서 특정 세력의 개입은 없었는지 등을 하나씩 들춰보기 위해서는 경기도지사와 성남시장이라는 자리는 꼭 필요하다. 그래서 대선에서 이기거나 지더라도 지방선거에서는 절대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양당의 싸움으로 인해 성남시민은 민선자치시대 풀뿌리 민주주의의 기초라 할 수 있는 자치단체장이 자칫, 정쟁의 희생물로 전락하지 않을까 벌써부터 걱정이다. 그동안 성남 발전을 위해 차분히 출마 준비를 하던 후보들이 대선 때문에 명함조차 내밀지 못하고, 10일 이후에서야 봇물처럼 '출마 예정자'라는 말을 내놓을 예정이다.
이런 이들의 열정이 성남발전이 아니라, 상대방 공격용으로 쓰이는 총알받이로 쓰이지 않을까 걱정이다. 더 나아가 '전략공천'이란 이름으로 거물급 정치인이 낙하산 공천이란 이름으로 온다면 성남은 초토화 될 것이 뻔하다.
실제로 지난 2011년 4월 임태희 국회의원이 이명박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가면서 의원직 사퇴했다. 이후 치러진 성남 분당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당시 민주당 손학규 대표와 한나라당 강재섭 전 대표가 맞붙어 지역발전이 아니라, 양당경쟁으로 변질된 적이 있다.
그 당시 국회에 있어야 할 금배지들이 정자역 식당을 장악할 정도로 붐볐다. 거물 정치인에게 눈도장을 찍기 위해서다. 또, 거물들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되다 보니 정작 분당에 대한 관심은 멀어졌고, 실제로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손학규 대표는 재출마하지도 않았다.
이런 경험을 했던 성남시민들은 6.1 지방선거에서 성남시장이란 자리를 놓고 양당의 정치놀음에 당하지 않을까 벌써부터 걱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