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주문진항에서 만난 40년 내공 '원영생선구이'…생선구이, 오징어볶음, 생대구탕까지

김생수 기자 | 기사입력 2022/10/14 [08:40]

강릉 주문진항에서 만난 40년 내공 '원영생선구이'…생선구이, 오징어볶음, 생대구탕까지

김생수 기자 | 입력 : 2022/10/14 [08:40]

 

▲ 40년 내공을 자랑하는 주문진 '원영생선구이'가 자랑하는 메뉴.

 

[분당신문] 강원도 여행의 정석은 두 가지다. 하나는 맑은 동해 바다를 보면서 매일 뜨겁게 떠오르는 태양을 맞이하는 것이요, 다른 하나는 강원도 깊은 바다에서 나는 생선들을 제대로 맛보는 것이다. 첫 번째는 대중적인 여행의 묘미라면, 두 번째 먹거리는 늘 고민하게 만드는 숙제와도 같다.

 

해 묵은 숙제를 풀기 위해 떠난 동해안 여행이었다. 늘 머릿속에는 날것에 대한 익숙함밖에는 떠오르지 않았다. 귀한 손님과 제대로 맛보는 여행이라면 모를까, 비싼 비용에 선뜻 동해안 횟집을 찾기란 쉽지 않은 선택이다. 그래서 반대로 생각했다. "왜 꼭 생선을 날 것으로만 먹지?"라고 말이다. 생선은 구워도 먹고, 끓여도 먹고, 볶아도 먹을 수 있는 장점을 지녔다는 사실을 이제야 알다니…

 

▲ 강릉 주문진 현지인 토박이가 운영하는 '원영생선구이'

 

강원도 그중에서 강릉 주문진항을 찾았다면 생선에 대한 애착심을 가지고 무려 40년 넘도록 생선을 구워 온 '원영생선구이'라는 간판이 유독 눈에 띈다. 한자리에서 40년이 넘었다면서 건물은 신축이고, 간판과 실내도 새로 개업한 듯 깨끗하다. 생선구이집이라면 온통 퍼져 있는 생선내가 나지 않을 정도다. 

 

▲ 노릇하게 구워 나오는 고등어와 임연수어, 그리고 열기가 먹음직스러운 자태를 뽐낸다.

 

이것은 '원영생선구이'를 전혀 모르고 온 손님들이 하는 말이다. 오히려, 이런 손님이 더 반갑다. 40년 내공을 숨기고 오로지 맛을 가지고 평가 받을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여기, 뭐가 맛있어요?"라고 묻는다면 살포시 생선구이와 오징어볶음 등을 권한다. 

 

▲ '오징어볶음'은 MZ세대의 맛집 스폿으로 이미 SNS를 평정하고 있는 맛이다.

 

지금부터가 승부다. 노릇하게 구워 나오는 고등어와 임연수어, 그리고 열기가 먹음직스러운 자태를 뽐낸다. 약간 짭조름하면서 부드러운 살점들이 입안에서 만나 밥도둑 역할을 담당한다. 싱싱한 부드러움의 비결은 부지런함이 만들어 냈다. 매일 아침 식당 앞에 있는 수산시장에서 싱싱한 생선을 구입해 손질하고, 거기에 간수를 뺀 천임염을 뿌리면서 구워낸다. 생선 자체가 가지고 있는 고유한 맛을 해치지 않으면서 노릇하게 구워내는 솜씨가 타의 추정을 불허한다.  

 

▲ 아침에 원영생선구이를 방문했다면 해장에 좋은 '생대구탕'을 추천한다.

 

그리고, 단맵의 대명사로 불리며 강원도 주문진뿐만 아니라 강릉까지 소문난 '오징어볶음'은 MZ세대의 맛집 스폿으로 이미 SNS를 평정하고 있는 맛이다. 한꺼번에 주문진산 오징어를 손질해 두는 것이 아니라, 정해진 양만큼 소분해서 따로 담아 두고, 주문이 들어올 때마다 볶아내기 때문에 야들 야들한 오징어의 부드러움이 매운 고춧가루를 만나 극강의 맛을 낸다. 단맵이 비결은 고추장이 아니라, 오로지 고춧가루와 40년 비법이 만들어 낸 '원영생선구이'에서만 맛볼 수 있다.   

 

▲ 찾는 시간에 따라 생선구이, 오징어볶음, 지리, 탕 등을 선택하면 된다.

 

여기에 아침에 원영생선구이를 방문했다면 해장에 좋은 '생대구탕'을 추천한다. 생대구에 푸짐하게 담겨있는 육수가 점점 끓여지면서 보글보글 하모니를 외친다. 전 날 술 또는 여행에서 지친 몸을 깔끔하게 해결해주는 해결사가 등장한 것이다. 더 이상의 말이 필요 없다. 시원한 국물이 혓 끝에서 시작해 목을 넘기고, 가슴에 접어들면서 저절로 "해장이란 이런 것이구나"라는 감탄사를 외친다.

 

▲ 원영생선구이는 아침 7시부터 문을 열고 저녁 8시까지 운영된다.

 

'원영생선구이'는 강원도 강릉 주문진 토박이 현지인이 운영하는 식당이다. 그래서 주문진 일대에서는 이름만 대면 아는 유명한 음식점이다. 식사를 하면서 살짝 강릉 주문진 가볼만한 곳에 대한 팁도 얻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기도 한다. 더 시간이 있다면 나이를 지긋하게 드신 어머니에 이어 생선구이집을 이어오는 장인 가족의 살아온 삶도 엿볼 수 있다.

 

이것이 강원도 여행의 묘미 중 하나다. 그리고, 여행을 하면서 아침식사 뿐만 아니라 점심과 저녁까지 큰 비용 들이지 않으며 찾게 되는 음식점으로 매력이 있다. 맛과 함께 사람 사는 모습을 봤다면 당신은 다시 한번 강릉을 가게 된다면 주문진 '원영생선구이'를 찾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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