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오운 디스 시티'로 보는 사람 잡는 미국 경찰의 어두운 모습

박지화(동국대학교 영어영문학과 4학년)

분당신문 | 기사입력 2022/12/07 [17:24]

'위 오운 디스 시티'로 보는 사람 잡는 미국 경찰의 어두운 모습

박지화(동국대학교 영어영문학과 4학년)

분당신문 | 입력 : 2022/12/07 [17:24]

▲ 박지화 독자(동국대학교 영어영문학과 4학년)

[분당신문] '웨이브'에서 볼 수 있는 미국 드라마 최신작 <위 오운 디스 시티>에 대해 소개한다.

 

2022년에 방영된 데이비드 사이먼이 제작한 <위 오운 디스 시티>는 볼티모어 경찰서 총기추적전담반의 흥망성쇠와 경찰들의 각종 부정부패 혐의로 기소된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한 드라마이다.

 

이야기는 신입 경찰에게 경찰의 폭력 및 과잉진압에 대한 주의를 당부하는 웨인 젱킨스 형사로부터 시작된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젱킨스 본인이 부정부패를 일삼으면서 결국 연방 검사와 FBI에 의해 체포를 당한다. 볼티모어 시의 범죄율을 줄이기 위해 총기추적전담반이 만들어졌지만 시민의 안전과 질서를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젱킨스를 둘러싼 경찰들이 악독한 범죄자로 변해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위 오운 디스 시티'는 우리에게 질문을 던져준다. 과연 이 도시의 주인은 누구인가? 경찰 혹은 시민? 이 질문에 대한 일반적인 답은 당연히 시민이다. 하지만 극 중에서 도시의 주인은 경찰이다. 경찰이라는 지위와 권력으로 선량한 시민을 순식간에 범죄자로 만들고 수 천 만원의 금액을 갈취하기도 한다. 심지어는 과잉진압으로 인해 시민이 목숨을 잃는 일까지 발생한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부패한 경찰로 인해 많은 시민들이 소중한 사람을 잃기도 하고 직장에서 해고당하는 억울한 사례도 다반사이다. 거리를 누비는 경찰은 왕이나 다름없는 존재이다.  

 

미국 경찰의 과잉진압과 부정부패에 대해 얘기해보고자 한다. 미국 경찰의 폭력성 및 과잉 진압 문제는 널리 알려져 있다. 1980년부터 2021년 사이에 미국 경찰의 폭력으로 사망한 사람이 3만 3천명에 이른다. 미국 경찰은 2020년 한 해에만 무려 1127명을 살해했다. 대표적인 사건은 ‘2015년 볼티모어 폭동’이다. 이 사건은 총기추적전담반에 체포되어 조사를 받던 흑인 청년 프레디 그레이가 경찰의 과잉단속으로 인해 사망하자 시민들이 시위를 일으킨 것이다.

 

마약과 총기 범죄가 심각한 볼티모어 시는 1년에 300건이 넘는 살인사건이 벌어지며 미국에서 최악의 치안 상황을 가진 도시로 유명하다. 이러한 치안 상황때문에 경찰이 지나치게 단속하는 상황은 어느 정도 이해가 되는 부분이다. 하지만 과도한 공권력 행사는 언제나 문제가 생기기 마련이다. 우리나라 경찰이 체포 과정에서 시민을 살해하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그 외에도 꽤 다수의 미국 경찰이 증거를 조작하고 마약에 손을 대는 사실을 아는가? 볼티모어 시 경찰이었던 스티븐 안젤리니는 코카인과 처방이 필요한 강력한 마약성 진통제를 유통, 판매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코카인을 받는 대가로 조직폭력배에게 각종 정보와 처방약품을 제공했고, 증거를 인멸하는 등  볼티모어 시 경찰의 타락한 모습을 잘 보여주는 사례이다.  

 

볼티모어 시민과 경찰의 관계는 완전히 무너졌다. 경찰은 사과 대신, 경찰로서 맡은 임무를 한다는 이유로 미움의 대상이 돼버렸다며 오히려 불평을 늘어놓는다. 볼티모어 시의 무책임한 경찰 때문에 무고한 시민들만 고통 받을 뿐이다. 과연 볼티모어 시와 경찰의 관계는 회복될 수 있을까? 정의없이 평화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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