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픔과 그리움을 넘어 새로운 희망을 심겠습니다

임태희 경기도교육감

분당신문 | 기사입력 2023/04/17 [05:53]

아픔과 그리움을 넘어 새로운 희망을 심겠습니다

임태희 경기도교육감

분당신문 | 입력 : 2023/04/17 [05:53]

 

▲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이 추도사를 하고 있다.

 

[분당신문] 존경하는 경기교육가족 여러분, 이 자리에 함께 하신 유가족 여러분, 사랑하는 단원고 이백오십 명의 학생, 열한 분의 선생님을 포함해 총 삼백 네 명의 희생자분들이 우리의 곁을 떠나 하늘의 별이 된 지 어느덧 아홉 번째 해를 맞았습니다.

 

따뜻한 바람이 불어오는 계절이지만 여전히 안타깝고 견딜 수 없는 슬픔으로 마음 한켠이 먹먹하고 무겁기만 합니다. 기억 교실에 놓여 있는 아이들의 유품과 사진을 떠올릴 때마다 눈시울이 뜨거워집니다.

 

다시 찾아온 4월, 9주기 추모식을 맞아 우리가 앞으로 마주하게 될 세상은 아픔도, 상처도, 위험도 없는 안전한 세상이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저는 지난해 7월 교육감으로 취임하면서 미래교육의 중심, 새로운 경기교육을 목표로 세웠습니다. 자율, 균형, 미래를 3대 원칙으로 삼아 인성과 역량을 균형 있게 갖춘 미래 인재 양성을 여러분께 약속드렸습니다. 

 

이 모든 것은 우리 학생과 선생님이 함께 할 때 가능합니다. 안전한 교육 환경 속에서 교육활동에 모든 힘을 쏟을 때 새로운 미래를 향해 나아갈 수 있습니다. 

 

▲ 경기도 안산 화랑유원지에서 개최된 4.16세월호 참사 9주기 기억식 장면이다.

 

새로운 경기교육은 학생과 선생님이 마음 놓고 교육활동을 펼치도록 지원하겠습니다. 부모님이 안심하고 아이를 맡길 수 있도록 힘쓰겠습니다. 교육 현장을 세심하게 살피고 더 꼼꼼하게 챙기겠습니다. 기본을 바로 세우고 기초를 단단하게 다져 안전한 미래사회를 향한 초석을 마련하겠습니다. 

 

4.16 민주시민교육원은 기억과 약속의 길을 만들어 가는 아카이브입니다. 큰 울림이 있는 배움터입니다.  다가올 2024년 10주기에는 4.16의 소중한 가치를 담아 우리에게 꼭 필요한 교육의 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습니다. 아픔과 그리움을 넘어 새 희망을 심어가는 길에 여러분들이 함께 해 주시길 소망합니다.

 

사랑하는 자녀와 가족을 떠나보낸 슬픔은 그 어떤 말로도 다 할 수 없습니다. 지금도 목이 메일 유가족 여러분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하늘의 별로 영원히 빛날 사랑하는 단원고 학생과 선생님들, 그리고 모든 희생자분들의 평안과 명복을 두 손 모아 기원합니다.

 

※ 이 글은 4월 16일 경기도 안산 화랑유원지에서 개최된 4.16세월호 참사 9주기 추도사 전문입니다. 

  • 도배방지 이미지

임태희,세월호 관련기사목록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