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신문] 성남시의료원은 성남시 수정구, 중원구 의료공백을 해소하기 위해 성남시민들이 두 차례에 걸친 주민발의 조례 제정운동을 통해 설립되었습니다. 성남시의료원이 개원도 하기 전에 코로나19 팬더믹이라는 국가적인 위기에 감염병전담병원으로 막중한 역할을 수행하였습니다.
코로나19 비상사태가 해소되어 이제서야 시민들이 이용하고자 하는데 의료진 부족으로 응급치료와 수술을 제때 받지 못하고, 다양한 진료 역시 충분히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성남시의료원은 일반병실 431병상, 상급병실 33병상, 집중치료실 45병상 총 509병상을 갖춘 현대적인 종합병원으로 지역거점공공병원입으로 태어났습니다. 성남시의료원은 지역응급의료기관이면서 병상 대비 간호사 수로 평가하는 간호 1등급을 획득할 만큼 괜찮은 공공병원이었습니다.
그런 성남시의료원이 시민에게 꼭 필요한 의료진, 특히 의사가 확보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성남시의료원 의사 정원 99명 대비 2021년에는 75명이었으나 2022년말 의사직 현원은 66명에 불과했습니다. 올해도 의사들의 연이은 퇴사가 이어져 8월말 기준으로 56명의 의사만 진료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특히 응급의학과와 수술에 필수적인 마취통증의학과 의사의 충원이 시급하다고 합니다. 특히 응급진료, 심뇌혈관질환진료, 수술 등 필수진료분야의 의사 부족이 심각해 충원이 시급합니다.
외래진료의 경우에도 2021년 9월 외래진료진은 50명이었으나, 올해 9월 15일 현재 42명에 불과하고, 성형외과, 정신건강의학과는 의사가 없어 진료조차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지방의료원마다 의료진 확보가 어려운 현실은 언론 보도를 통해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지방의료원뿐만 아니라 대학병원들도 필수 진료과 의사를 구하지 못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성남시의료원의 의료진 부족은 전혀 다른 곳에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코로나19 감염병전담병원으로 지정된 후 힘겨운 시기를 보내고, 본격적인 주민 진료를 시작하는 상황에서 입지와 여건이 좋은 성남시의료원의 의사들이 대거 퇴사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성남시에서는 성남시의료원 위탁을 추진한다고 합니다. 위탁 운영이 언제 결정나고, 어느 병원에 위탁 결정이 될지 논란과 절차에 긴 시간이 필요할 것입니다. 탁상공론으로 시간을 허비하는 동안 성남시의료원을 이용하는 시민에 대한 의료서비스는 점차 뒷전으로 밀리고 있습니다.
가깝고 시설 좋은 성남시의료원에서 진료를 받을 수 있음에도 의사가 없다는 이유로 거리가 먼 다른 병원을 찾아가 값비싼 의료비와 시간 허비하는 일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시급히 개선되어야 할 문제입니다.
저희는 이런 현실이 성남시와 성남시의료원 경영진의 직무 의무에서 벗어난 결과라고 볼 수 밖에 없습니다. 성남시와 성남시의료원 경영진의 의지와 노력이 있다면 성남시의료원의 부족한 의사 정원을 충분히 채울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현재 정신건강의학과, 응급의학과, 신장내과 등 의사 채용 공고가 난 상태입니다. 모두 채용된다고 하더라도 2021년 당시 인원에도 못 미치겠지만 부디 의사들의 지원과 채용이 이뤄져 시의료원으로서의 운영의 책무가 이뤄지기를 바랍니다.
더 이상 위탁 논의를 핑계로 의사 채용을 미루는 일이 없이 적극적 채용에 힘써 시민들이 성남시의료원을 안심하고 편리하게 진료받고 건강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성남시와 성남시의료원 경영진의 적극적인 노력을 촉구합니다.
※ 성남시의료원 시민위원회(위원장 박재만)는 성남시의료원 진료공백이 지속되고 있어 시민들의 병원 이용에 불편을 초래하고 있는 점을 우려하여 조속히 부족한 의료진 채용을 촉구하는 입장문을 성남시장과 성남시의료원 원장(현재 권한대행)에게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