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차병원과 분당구보건소 악연인가? … 시장 바뀔 때 마다 정책 뒤바뀌어

유일환 기자 | 기사입력 2023/10/09 [08:59]

분당차병원과 분당구보건소 악연인가? … 시장 바뀔 때 마다 정책 뒤바뀌어

유일환 기자 | 입력 : 2023/10/09 [08:59]

▲ 분당차병원과 분당경찰서 부지에 리모델링한 암센터.

 

[분당신문] 차병원은 2006년부터 기존 차병원 부지(분당구 야탑동 351번지) 인근 분당경찰서(야탑동 350번지)와 분당구보건소(야탑동 349번지)를 묶어서 줄기세포 등 메디바이오 사업 확장 등에 따라 해당 일대를 차병원 타운으로 조성할 계획을 세웠다.

 

1차로 2012년 경찰청 소유의 분당경찰서를 차병원 소유의 정자역 인근으로 이전하는데 합의했고, 실제로 이전했다. 성남시와는 앞서 이대엽 시장 재임 때인 2006년부터 분당구보건소 이전을 추진했다. 

 

하지만, 이대엽 시장(민선 3기)에서 이재명 시장(민선 4기)으로 바뀐 2010년 시는 분당보건소 이전계획을 철회했다.  현 보건소 건물을 증축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특혜시비와 예산 낭비를 이유로 들었다.  

 

그런데, 이재명 시장 재임 당시 다시 차병원과 2013년과 2015년 두 차례에 걸쳐 분당구보건소 이전에 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때 차병원은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성남FC와 스폰서 협약을 체결하고 모두 33억 원을 후원했다. 이로 인해 이재명 전 시장은 차병원과의 MOU 및 지구단위계획 승인 과정에서 특헤 의혹 논란이 되고 있다.

 

이런 논란 속에서도 분당구보건소 이전 및 신축사업을 꾸준하게 추진됐다. 2019년 3월에는 보건소 이전 추진에 대한 주민 설명회도 개최했다. 평생학습관(중앙도서관) 인근 부지에 2023년도 말까지 연면적 1만2천24㎡, 지하 2층~지상 4층 규모의 분당구보건소를 신축한다는 내용이었다. 현재(2천753㎡)보다 4.4배 큰 규모로 주차장도 현재 27면에서 235면으로 8.7배 늘어난다는 설명이었다.

 

▲ 당초 2023년 말까지 완공 예정이었던 분당구보건소 조감도.

 

그런데 또 다시 은수미 시장에서 신상진 시장으로 바뀌면서 정책이 다시 바뀌었다. 넓고 쾌적한 시설이라고 자랑하더니, 이번에는 접근성을 문제 삼았다. 이전 부지는 50만 명에 가까운 분당주민이 이용하기에는 교통 불편 등 인프라 부족으로 부적절한 부지라고 지적했다. 

 

2019년에는 자가용 이용자(33.61%)가 가장 많아 '현 보건소에서 3km 정도 떨어진 곳'으로 크게 문제 삼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당시 2순위 3순위였던 시내버스(28.55%)와 지하철(13.34%) 이용 응답을 합쳐 대중교통 이용 불편을 문제 삼았다. 

 

또, 차병원에 부지 맞교환 방식으로 진행된다는 내용은 뺀 채 현 부지에 즉시 신축을 추진할 수 있고, 부지 매입비가 절감된다고 발표했다. 신축 기간 동안(2029년) 시민 이용 불편과 건축 비용 700억 원에 대한 언급이 없다. 

 

특히, 신축을 하더라도 현재((2천753㎡)보다 크게 늘어나지도 않는다. 시가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기존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에서 연면적을 크게 늘려 지하 4층 지상 10층으로 짓겠다는 것이다.  주차 규모도 현재 27대에서 더 많은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고만 적고 있다.   

 

지난 2019년 시가 발표한 이전 계획에는 옮기면 면적은 4.4배가 늘어나고, 주차 규모도 8.7배가 늘어난다는 발표와도 상반된 내용이다.  

 

성남시가 분당구보건소 이전 계획을 무산시키는 것은 앞서 이재명 전 시장의 분당구보건소 이전 계획 취소 때와의 분위기와도 사뭇 닮아 있다.

  • 도배방지 이미지

분당구보건소,특혜,차병원 관련기사목록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