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신문] 성남시의회 국민의힘협의회는 20일 저녁 6시 긴급 의원총회를 열어 전체 의원 만장일치로 지난 12일 대표의원직을 사퇴한 정용한 의원에 대해 재신임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정 의원은 대표의원 사퇴 8일만에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다. 이런 결정에는 현재 제대로 문을 열고 있지 못하고 있는 성남시의회 파행에 대한 부담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9월 19일부터 지금까지 지속되고 있는 제3회 추경안 처리문제가 가장 크다. 민주당의 본회의 불참으로 제대로 의결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추경 처리의 걸림돌으로 작용하고 있는 '분당보건소 신축 관련 타당성 예산'에 대한 처리 여부조차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더 나아가 집행부와의 소통도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정용한 대표는 "시장 면담을 하려 해도 정책보좌관이 무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야당과의 협상카드를 가지려 해도 집행부 최종 결정권을 가진 신상진 시장과 교감이 있어야 하는데, 정 대표 입장에서는 이런 절차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보고 있다.
또, 사퇴 당시 정 의원이 밝혔던 '의장 선출과정에서 발생한 불협화음'이 완전히 해결된 것으로 보기는 힘들다. 실제로 정 의원은 20일 5분 발언을 통해 "의장 선거의 반란표를 던진 국민의힘 시의원들이 (구속된 의장) 탄원서를 받고 다닌다는 소문이 있다"라고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내부에 산적한 문제들이 어느 정도 해소된 것인지, 당정관계 회복에 신 시장의 특별한(?) 확답을 받고 결정한 것인지, 이도 아니면 앞으로 시의회와 집행부가 어느 정도 선을 긋고 각자의 역할에 충실하기로 결정한 것인지는 앞으로 진행되는 과정들에서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