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신문] 성남시의회와 성남시가 제 할 일은 뒷전인 채 시민 고통은 아랑곳 하지 않고 해외로 떠나거나, 동료 의원 폭행 등으로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성남시의회는 지난 9월 19일부터 파행이 지속되고 있다. 몇 차례 임시회 일정이 있기는 했지만, 한번은 민주당이, 한번은 국민의힘이 불참하면서 무산되고 말았다. 이런 상황에 대해 집행부인 성남시도 조속한 예산안 처리를 요구하는 신상진 시장 명의의 입장을 여러 차례 발표했다.
이로 인해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들이 보고 있다. 시가 시의회에 제출했지만, 본회의를 통과하지 못한 추경안은 총 1천575억원 규모다. 탄천교량 재가설 지연, 가정 양육수당, 영유아보육료 등이 10월분부터 지급이 되지 않고 있다. 여기에 국공립 보육교직원 인건비, 노인종합복지관 일부 운영비를 지원하지 못하고, 장애 보육교사 인건비와 아동의료비도 집행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한다.
이런 상황을 만든 장본인은 다름 아닌, 성남시의회 여야와 성남시의 팽팽한 입장 차이 때문이다. 시는 매번 추경안 처리를 촉구하고 있다지만 가장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분당구보건소 신축 관련 타당성 예산' 삭감 요청에는 묵묵부답이다. 오히려 현 부지 신축이라는 맞불을 놓았다. 시가 갈등을 더 부축인 셈이다.
민주당과 국민의힘도 마찬가지다. 서로 '네탓' 공방만 하면서 지난 10월 13일 제287회 임시회 이후 구체적인 일정도 잡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런 파행 속에서 성남시의회 의원들은 무엇을 하고 있을까?
9월 이후 아무런 일도 하지 않았으니 두달여 동안 공방만 벌인 셈이다. 이런 와중에 지난 10월 12일경 민주당은 동료 의원끼리 폭행 사건이 발생했다. 두 재선 의원들이 말다툼을 벌이다 이같은 행위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해 의원은 뒤늦게 경찰 조사를 받는 처지로 변했다.
국민의힘은 한 발 더 나갔다. 아무런 일도 하지 않은 채 11월 5일부터 7일까지 해외로 나간다고 보도자료까지 배포했다. 2박3일간 중국 불산시로 연수 기업유치(투자)를 떠난다는 내용이다.
집안 싸움도 정리하지 못한 채 의원끼리 폭행을 하고, 다른 한 쪽은 해외로 떠나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10월말 울릉도로 떠나는 컨퍼런스는 의회가 열리지 못하자 취소하면서 위약금 3천만 원을 낭비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의원들이 무슨 돈으로 해외로 떠나야 하는지 의심스런 대목이다.
성남시도 추경이 통과되지 못해 보육시설 종사자 인건비도 지급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11월초경에 성남시장이 유럽을 방문한다는 소문도 나돌고 있다. 그 이전에 추경 예산안이 원만히 타결을 보고, 통과되면서 진행될 것이라는 확신이 선 모양이다.
과연 그 전에 본회의 개최 여부와 추경안 통과의 열쇠를 쥐고 있는 민주당과 만난다는 건지? 아니면 추경을 내팽개치고 그냥 해외로 나간다는 건지? 아무도 모른다. 이래저래 성남시민들만 답답한 처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