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권 의원 "의장직 사퇴하라!", 박광순 의장 "무죄추정의 원칙 모르나?"

유일환 기자 | 기사입력 2023/11/20 [11:03]

김장권 의원 "의장직 사퇴하라!", 박광순 의장 "무죄추정의 원칙 모르나?"

유일환 기자 | 입력 : 2023/11/20 [11:03]

 

▲ 박광순 의장과 김장권 의원이 본회의장에 맞붙었다.

[분당신문] 뇌물공여 혐의로 실형이 선고, 법정 구속 됐던 성남시의회 박광순 의장이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난 뒤 의장직에 복귀하자 같은 당(국민의힘) 김장권 의원이 "그동안 시의회 명예 실추에 대한 사과와 함께 의장직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20일 열린 성남시의회 제289회 정례회 본회의장에서 5분 발언을 신청한 김장권 의원은 "(박광순 의장에 대해) 의장식 사퇴서 제출부터 철회까지의 입장을 밝혀야 한다"면서 "구속 당시 의장직 사퇴서를 제출한 만큼, 지금도 늦지 않았으니 의장 사퇴 의사는 있는지?"를 공개적으로 물었다.

 

또 김 의원은 시의회 사무국에게 "의장직 사퇴서 접수 후 철회 과정을 양당 대표에게 통보 보고했는지"와 더불어 "사퇴서 제출 접수 자료, 사퇴서 철회 접수 자료 등을 제출해 줄 것"을 요구했다.    

 

특히, 김장권 의원은 "의정 구호가 '기본과 원칙에 충실한 성남시의회'로 내건 만큼, 기본과 원칙에 반하는 행위를 정중히 사과하라"면서 "의회가 의장 선출과정에서 뇌물 공여 물의 등으로 잘못 출발한 만큼, 동료 의원 불신과 불란을 제공한 의장은 (명예회복 차원에서) 사과 후 사퇴할 의향은 있는가?"라고 따졌다. 

 

여기에 박광순 의장은 발끈했다. 이번 뇌물공여 사태의 고소·고발 당사자로 김장권 의원이라고 짚었다. 박 의장은 "사건 당사자 김장권 의원의 고소·고발 취지가 의심스럽고, 해당 질문은 진정성을 훼손한 것"이라며 "대안 제시 없이 인신 공격과 비난을 하는 것은 명예 훼손"이라고 지적했다.  

 

박 의장은 "수감 생활로 의장직 수행이 어려워 사퇴서를 제출했고, 이후 의회에서 아무런 후속 조치가 없어 집행유예기간 동안 의장직을 성실하게 임하고자 한다"라고 밝힌 뒤 "의장직 사퇴를 요구하려면 불신임안 제출 등 대안 제시가 먼저이다. 무죄추정의 원칙에 따라 최종 확정 판결을 받으면 그때 사과하겠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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