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에 더 민감한 무릎, 반월상연골판 부상의 전조

유일환 기자 | 기사입력 2023/12/29 [16:08]

추위에 더 민감한 무릎, 반월상연골판 부상의 전조

유일환 기자 | 입력 : 2023/12/29 [16:08]

[분당신문] 50대 직장인 A씨는 지난 주말 날씨가 풀리면서 정리해 두었던 등산화를 다시 꺼내 신고 모처럼 산행을 즐겼다. 겨울답지 않은 포근한 날씨였지만 산 정상에 오르고 나니 차가운 바람으로 금세 땀이 식으면서 하산을 서두르다 무릎에서 퍽 하는 소리와 함께 주저앉았다. 통증을 참아가며 겨우 산에서 내려왔지만, 무릎이 퉁퉁 붓고 무릎을 굽혔다 펴는 동작이 어려워 병원에 갔더니 반월상연골판 파열 진단을 받았다.

 

'반월상연골판'이란 무릎관절 사이에 있으면서 관절을 안정적으로 받쳐주고 있는 두 개의 작은 물렁뼈이다. 이 물렁뼈는 부드럽지만, 탄력적인 섬유 연골로 이루어져 있고 외형은 반달모양이기 때문에 ‘반월상’연골판으로 불린다. 반월상연골판은 무릎관절의 뼈 사이에서 압력이나 충격을 흡수하여 뼈를 보호하고 관절의 움직임을 부드럽게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이러한 반월상연골판이 제대로 기능하지 않거나 손상되면 무릎관절의 안정성이 감소하면서 무릎 불안정성으로 인해 보행이 어려워지고 운동능력이 감소하여 무릎관절의 움직임이 제한되는 등의 일상적인 활동에 어려움이 생긴다. 

 

▲ 권오룡 정형외과 전문의가 반월상연골판 부상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반월상연골판은 무릎 관절에서 체중의 부하를 많이 받는 부위 중 하나로 다양한 원인에 의해 파열이 발생할 수 있다. 그중에서도 축구, 러닝, 농구, 줄넘기 등 과격하고 강도가 높은 운동에서 손상의 위험이 커지는데 점프와 같은 동작으로 강한 외부 충격이나 급격한 방향 변화, 회전 움직임이 많은 동작에서 충격과 외력을 버티지 못하고 ‘퍽’하는 소리와 함께 파열될 수 있다.

 

두 번째는 반월상연골판의 퇴행성변화이다. 나이가 들면 피부가 건조해지듯이 연골판에도 수분이 감소하고 탄력이 줄어들어 조직이 건조해지고 유연성을 잃게 된다. 그로 인해 쿠션 및 충격 흡수 기능이 약화하기 때문에, 무릎에 가해지는 보호가 줄어들게 되어 일상적인 활동에서도 손상이 누적될 수 있고 계단을 내려가는 동작이나 무릎에 체중을 실어주는 동작도 노화된 연골에 더 큰 압력을 가할 수 있다.

 

권오룡 정형외과 전문의는 “추운 날씨에서는 혈액순환이 감소하는데 충분한 혈액 공급이 유지되지 않으면 연골의 영양 공급이 감소하고 겨울철에 근육은 더 빠르게 긴장하고 관절 유연성이 감소할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무릎 관절이 더 쉽게 제한되며 관절에 가해지는 부하가 증가하여 반월상연골에 대한 스트레스를 증가시킬 수 있으므로 겨울철에는 일상에서 충분한 워밍업과 스트레칭을 통해 근육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반월상연골판이 손상되면 무릎 주변에 통증이 발생하고 붓거나 팽팽한 느낌 등 이상한 감각이 느껴질 수 있다. 연골판이 찢어져 움직일 때 관절에서 무언가 걸리는 느낌이나 소리가 날 수 있으며 이에 따라 무릎이 잘 안 구부러지거나 펴지지 않는 관절 가동 범위에 제한이 오기도 한다.

 

치료는 손상의 정도와 환자의 증상에 따라 결정되며 일반적으로 파열이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1~2주간 보조기나 압박붕대로 움직임을 제한하여 경과를 살펴본다. 하지만 파열의 범위가 넓고 불안정성이 계속된다면 대부분 관절내시경으로 수술을 시행하게 된다.

 

반월상연골판 손상이 의심될 경우 반드시 치료가 필요하며 방치하게 될 경우 보행에 문제가 생기거나 갑자기 다리에 힘이 빠지는 불안정증이 나타날 수 있고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는다면 조기 퇴행성관절염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권오룡 정형외과 전문의는 “반월상연골의 퇴행성 변화는 노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손상을 방지하고 관리하기 위해서 중장년층일수록 체중이 실리는 과도한 동작을 주의하고 운동 전후 충분한 준비운동과 겨울철 미끄러운 빙판길에서는 낙상에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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