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오정세, 그에게 꿈을 묻다!

"청소년이여, 늦었다고 자신의 꿈을 포기해선 안돼"

유일환 기자 | 기사입력 2013/02/24 [10:23]

배우 오정세, 그에게 꿈을 묻다!

"청소년이여, 늦었다고 자신의 꿈을 포기해선 안돼"

유일환 기자 | 입력 : 2013/02/24 [10:23]
   
▲ 배우 오정세는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핸 5년 넘게 수많은 오디션을 거치면서 실력을 쌓아왔다고 토로했다.

[분당신문] 최근 개봉 영화 <남자사용설명서>에서 주연으로 캐스팅, 로맨틱 코미디의 새로운 영역을 경험하고 있는 배우 오정세(37)가 자신의 꿈은 고등학교 3학년 때 정해졌고, 이후 꿈을 이루기 위해 긍정적 사고를 가지고 수많은 오디션을 거치면서 비록 단역일지라도 열심히 하는 배우로 남기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정세는 “배우에 대한 꿈은 있었지만 스타의식에 사로잡힌 막연한 꿈에 불과 했고, 나머지는 의지와 상관없이 18년을 살았다. 그런데 대학을 가기 위해 ‘과’를 선택해야 하는 기로에 서면서 처음으로 나의 미래에 대해 심각한 고민을 했고, 이 것이 평생을 결정될 줄 알았다”고 털어 놓았다.

 

이때 오정세가 택한 방법은 ‘연극영화과’가 있는 전국에 있는 대학을 펼쳐 놓았고, 하나씩 지워 가며 대학을 선택했고, 그때 비로소 평생 할 일을 ‘배우’로 정했다고 한다. 그러나 정보가 없어도 너무 없었다. 막연히 쫒았던 꿈인지라 지원한 대학에 보기좋게 ‘낙방’했다. 그냥 배우가 되고 싶었던 사람에게는 기회가 없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다. 

 

   
▲ 배우 오정세는 청소년들에게 자신의 꿈을 찾기 위해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오정세는 다시 꿈을 쫒기 위해 노력했다. 배우에 대한 공부를 위해  영화, 연극 등에 대한 강의와 강좌는 무조건 섭렵했다. 그 당시 들었던 내용이 무엇인지 지금 기억은 할 수 없지만 열정은 여전히 간직하고 있다고 회고한다. 오히려 그냥 배우가 되고 싶었던 오정세에게 그 때의 ‘낙방’은 인생의 약이었던 셈이다.

 

대학의 문턱을 넘자 또 다시 위기가 찾아왔다. 오정세란 배우가 설 무대가 없었다. 유일한 정보로 스포츠 신문에 나온 ‘배우 구함’이란 구인구직란을 보면서 5년 이상 수많은 오디션장을 찾아 다녔다. 드디어 1997년 영화 <아버지>에서 손님2로 등장했다. 그 때 대사는 단 한마디로 “저는 손님 아닙니까?”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치지 않는 도전을 통해 첫 연극 무대의 맛도 보았다. 2002년 동숭아트센터에서 올려진 <이발사 박봉구>에서 형사, 깡패두목, 손님, 변태회장 등 1인 4역을 소화해 냈다. 무대 위에서 제대로 걷기 위해 3시간 동안 훈련을 해야 하는 혹독한 과정을 거쳤다. 가만히 서있기 조차 힘든데, 손뿐만 아니라 시선 처리 등 연기자로써 새로운 과정을 하나씩 완성해 나갔다.

 

“첫 연극, 첫 무대는 내가 원했던 배우의 꿈을 이뤄가는 가슴 벅찬 일이었지만, 마지막 커튼  콜이 끝나고 무대의 불이 꺼지는 순간, 눈을 크게 뜨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눈물이 펑펑 쏟아져 나왔습니다. 내 스스로 ‘행복함’이란 이럴 때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배우 오정세에게 있어서 오디션은 자기 자신의 부족한 면을 찾아 주는, 자산을 쌓는 과정이었다. 오디션 떨어졌다고 좌절하거나 실망하지도 않았다. 고3 때 배우의 길을 결정하면서 자신의 미래에 대한 완성을 길게 내다봤다. 40~50살쯤에 좋은 배우 될 거라는 확신을 세웠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급하게 서두르지 않는 편이다.

 

안된다는 것에 대해 스트레스 받고, 고민하지 않고, 오히려 최선을 다했다는 자신에 대해 스스로 감동받는다. 다음 오디션에서는 부족한 면을 채우고, 남들보다 치열하게, 노력을 더하는 배우로 성장해 있고, 꿈에 점차 다가선다는 긍정적 사고를 지닌 배우다.

   
▲ 오정세, 이시영 주연의 영화 <남자사용설명서>는 로맨틱 코미디로 오정세에게는 첫 주연작이다.

 

그런 오정세에게 찾아온 기회가 영화 <남자사용설명서>였다. 이도 쉽게 온 것은 아니었다. 처음에는 주인공이 아니었다. 조연 정도로 캐스팅 되었지만, 여러 명의 남자 주인공이 출연을 고사하면서 5년 넘게 끌어왔던 터였다.

 

비로소 기회는 찾아왔지만 실제 영화에서 오정세는 한류스타 이승재 역을 소화해야 하는 높은 문턱을 마주했다. 더구나 많이 알려지지 않은 오정세에게 첫 장면부터 납득하기 힘든 일이 벌어졌다. 공항에 들어오는 이승재를 팬들이 열렬히 환영하는 장면이었다. 이를 극복하고자 자신을 한류스타로 규정하고 자신이 간직한 매력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거만하고 까칠한 이승재가 하루아침에 한류스타 반열에 오른 것이 아니라, 10년 넘게 노력한 끝에 성공한 한류스타로 그려 나가자는 나와의 교집합을 찾았으며, 거기에 맞는 나만의 색깔과 캐릭터 찾고자 했고, 이렇게 이승재가 태어났습니다.”

 

같이 주연을 맡은 이시영에 대해서는 “꿈은 배우였지만, 3년 전 복싱을 경험하면서 배우와 복싱 국가대표라는 두 가지 꿈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아름답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배우 오정세는 단역, 또는 조연배우에서 점차 주연 배우로 성장하는 과정을 겪고 있다. 고3 때 자신이 이루고자 했던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 수많은 오디션과 싸워 나가는 '노력파' 배우로 성장했다. 이제 영화에서의 한류스타가 아닌, 실제 상황에서도 한류스타로 거듭날 것으로 보여지는 보석같은 존재다.   

 

한편, 오정세는 성남 토박이 출신 배우로써 2월 22일 성남시 수정구 태평동 소재 주민생활관 3층 학교밖 청소년을 대상으로 운영하고 있는 바람개비스쿨 소속 청소년 10여 명을 만나 ‘자신의 꿈’을 주제로 1시간 30분가량 강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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