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신문] 국민의힘을 탈당 개혁신당에 합류 이후 국회 입성을 꿈궜던 이기인 전 도의원이 정치적 타격은 물론, 재보궐선거도 못치르도록 한 뒤늦은 중도 사퇴로 장기간 지역 공백의 책임에서도 자유롭지 못하다.
지난해 12월 말 이기인(성남 6) 경기도의원이 국민의힘을 탈당했다. 이후 천하람 전남 순천 당협위원장과 함께 이준석 신당에 합류했다. 이들은 '천하용인(천하람, 허은아, 김용태, 이기인)'으로 불리며 이준석 현 개혁신당의 주축을 이뤘다.
그런데 이 때만해도 이기인 도의원은 곧바로 의원직을 내려놓지 않았다. 올해 들어서도 총선을 코앞에 둔 3월 7일에서야 의원직 사퇴서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퇴 이유로는 개혁신당 비례 국회의원 후보로 출마하기 위해서다.
여기서 문제가 발생했다. 이기인 의원이 4월 10일 국회의원 선거와 동시에 치러지는 재보궐 선거를 위해 2월 29일 이전에 사퇴했어야 한다. 하지만, 이를 넘기면서 해당 지역구인 성남6 선거구(분당구 서현1동, 서현2동, 판교동, 백현동, 운중동)은 다시 재보궐선거가 치러지는 2025년 4월 2일까지 도의원이 없는 공석 상태로 남아야 한다.
이도 여의치 않다. 내년 4월이면 도의원 임기가 고작 1년여 남은 상황이라 재보궐선거 실시 여부를 따져봐야 한다. 자칫, 이기인 전 도의원은 해당 선거구 '2년 공백'에 대한 책임론까지 대두될 수 있는 처지로 몰렸다.
이기인 전 도의원 국회 입성도 물거품됐다. 개혁신당이 발표한 4.10 총선 비례대표 후보 명단 10명 중 이기인 전 도의원은 6번에 배치됐다. 이번 총선에서 개혁신당은 1번 이주영 선 순천향대 천안병원 소아응급의학과 교수와 2번 천하람 변호사가 입성했을 뿐이다.
이기인 의원은 성남시에서 2014년 새누리당으로 성남시의회에 입성했으며, 의정활동을 하면서 '이재명 저격수'로 알려진 인물이다.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는 자유한국당이 아닌 바른미래당으로 출마, 당선되는 저력을 보였다.
그리고, 2022년 지방선거에서는 다시 국민의힘 소속으로 출마해 도의원에 당선됐다. 도의원으로 활동하면서 민선 8기 신상진 시장 인수위원회와 함께 별도로 구성된 정상화특별위원회까지 합류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