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2동 장애인복지관' 건립? … 공식명칭·운영방식 결정된 바 없어

유일환 기자 | 기사입력 2024/05/03 [14:31]

'신흥2동 장애인복지관' 건립? … 공식명칭·운영방식 결정된 바 없어

유일환 기자 | 입력 : 2024/05/03 [14:31]

분당구 '한마음복지관', 중원구 '성남시장애인종합복지관', 수정구는?

민원이 발생하면 '장애인' 명칭 빼는 꼼수라도 생각하는지?

[분당신문] 성남시는 장애인 복지 사업에 연간 1천200억 원을 투입해 성남시 장애인종합복지관, 한마음복지관, 재활·직업훈련 시설 등 66곳 시설에 운영비를 지원하는 한편 착한 셔틀, 장애인 택시 바우처, 발달장애인 청년 주택 지원사업 등 다양한 사업을 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역적 편향성을 놓고 늘 민원이 되곤 했다. 장애인 시설이다보니 '내 지역은 안된다'는 님비현상으로 인해 성남지역 외곽에 위치하거나, 명칭에서 '장애인'을 빼고 사용해야 하는 편법(?) 아닌 편법을 사용해야만 했다.

 

그런데 이번에 성남시가 신흥2동 재개발 구역에 추진하고 있는 장애인복지관 건립도 이런 전철을 밟는 듯해서 안타깝다.

 

▲ 성남시가 2일 신흥2동 장애인복지관 기공식을 했지만, 이는 공식 명칭이 아니라고 한다.

 

해당 지역(수정구)의 장애인복지관 건립은 매우 의미가 크다. 분당구에는 한마음복지관, 중원구는 성남시장애인종합복지관이 있었지만, 정작 혜은학교와 장애인연합회 등이 위치한 수정구에는 장애인복지관이 없었다. 

 

이런 차에 성남시가 장애인복지관 건립을 추진했고, 드디어 2일 수정구 신흥2동 2377번지에 장애인복지관을 짓기로 하고, 2일 기공식을 개최했다.

 

그런데 몇가지 의문이 생겼다. 성남시가 배포한 보도자료 공식 명칭에 '성남시 신흥2동 장애인복지관'이라고 사용하고 있다. 여타의 장애인복지관과 달리 명칭이 소극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당연히 '수정구장애인복지관' 또는 한마음복지관처럼 '광의적 명칭'이 사용되어야 하는데 굳이 '신흥2동'이라고 축소하고 있다.

 

또 하나는 장애인복지관 건립을 위한 기공식을 하면서도 아직까지 기초적인 운영 계획이 나오지 않았다. 건립 이전부터 추진단을 구성하고 복지관 운영을 위한 큰 그림을 그려 나가야 함에도 위탁 운영을 할지, 기존의 성남시장애인종합복지관을 옮기기로 한 것인지 아무런 결정한 사항이 없다고 한다. 

 

명칭에 대한 시 관계자의 답변도 석연치 않다. "기존 신흥2동 재개발 부지에 설립하는 관계로 임의로 신흥2동 장애인복지관이라고 사용했을 뿐, 정식 명칭은 추후 공모를 통해 결정하겠다"고 말한다. 반대로 해석하면 지금까지 수정구에 건립하는 장애인복지관에 대한 기초적인 결정조차 하지 못했다는 변명인 셈이다. 운영 방식 또한 마찬가지다. 단 한걸음도 진전시키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운영 계획은 거창하다. 완공되면 시각·청각·지체·신장·뇌병변 등 장애 유형별, 영유아부터 노년기까지 생애주기별로 각각 맞춤형 재활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히고 있다. 앞으로 태어날 아이의 이름조차 짓지 못하는 성남시가 아이가 커서 무엇이 될 지 다 결정해놓았다는 뜻이다. 

 

장애인정책은 섬세해야 한다. 특히 시설인 경우 더욱 차근하게 준비해야 한다. 님비현상 때문에 해당 지역 주민들도 극도로 예민해져 있다. 한마음복지관의 경우가 대표적인 예이다. 명칭에 '장애인'이란 말도 넣지 못했다.

 

그런데 이번에도 '신흥2동 장애인복지관'이라고 해놓고 이후 명칭을 바꿀 것이라고 한다. 눈치보고 있다가 민원이 발생하면 '장애인 시설'이라는 명칭을 빼는 꼼수라도 생각하고 있는 것인지 의심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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