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장 20개월간 미채용, 조만간 부원장도 임기만료, 서울대 급병원 위탁 추진은 지금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분당신문] 성남시 수정·중원이 분만 의료의 사막으로 변할 위기에 놓여 있습니다.
최근 성남시 수정구에 위치한 곽 여성병원의 폐업으로 인해 수정과 중원지역의 분만 의료 환경이 극도로 악화 될 것으로 보여지고 있습니다.
곽여성병원은 2018년 전국 분만 1위를 차지했던 분만 전문 병원이었으며, 이 지역의 주요 분만 의료기관 역할을 수행해 왔습니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과 저출산 영향으로 병원 운영이 어려워지면서 결국 폐업을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곽 여성병원의 폐업으로 인해 수정과 중원에는 사실상 분만 의료기관이 의원급 1곳만 남게 되어 상황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온 나라가 출산 장려 정책들을 쏟아내고 있고, 성남시 또한 ‘솔로몬의 선택’이란 출산 장려 정책을 내놓고 있는 이때 정작 산모들이 아이를 출산할 병원이 없다는 것은 어딘가 맞지 않는 정책이라는 생각이 안 드십니까?
산부인과 폐원으로 인해 산모들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출산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지 못하게 되면, 결국 출산율 감소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또한, 산부인과 폐원은 여성들의 건강에 대한 부담을 증가시키고, 임신과 출산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확산시킬 수 있으며, 이는 저출산 문제를 더욱 악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이제 성남시가 나설 때입니다.
성남시에는 의료 자원과 의료 장비를 충분히 갖춰져 있는 성남시의료원이 있습니다. 성남시의료원은 우리나라 최초, 시민 발의로 건립된 시립의료원입니다. 대학병원 수준의 진료가 가능한 전국 기초 지자체 중 가장 큰 규모의 공공의료시설이었습니다.
2년 가까이 병원이 정상적으로 운영될 시간도, 기회도 주지 않는 저의가 무엇인지 묻고 싶습니다.
병원장 20개월간 미채용, 조만간 부원장도 임기만료, 서울대 급병원 위탁 추진은 지금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또한 의료원 인사 채용 통제 부실, 경영 방치 등 모든 것이 시장의 권한과 책임하에서 이뤄지고 있음을 스스로 망각하고 있는 건 아니십니까?
성남시의료원은 노인의료센터, 가임 클리닉, 소아청소년과 등 성남시민이 원하는 특화 병원으로 거듭나야 합니다. 어르신과 함께 살기 좋은 성남시, 임신 준비부터 양육까지 걱정 없는 성남시를 만들어야 합니다. 이것이 공공의료가 해야 할 일입니다.
성남시의료원 분만 진료 개설은 다음과 같은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첫째로 지역 주민들의 분만 의료 접근성 확대로 수정구와 중원구 지역 주민들은 더 이상 먼 거리를 이동하지 않고도 안전하고 편리하게 출산할 수 있게 됩니다.
둘째로 성남시의료원이 숙련된 의료진을 확보한다면 현재 최신 의료기기를 갖추고 있어 질 높은 분만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셋째로 성남시의료원 분만 진료 개설은 지역 의료 체계를 강화하고 공공의료서비스 확대로 성남시민들이 안심하고 안전하게 출산할 수 있게 의료 자원의 효율적인 활용을 도모할 수 있습니다.
성남시의료원 정상화는 분만 의료 위기 해결의 핵심입니다. 저는 성남시가 성남시의료원을 하루빨리 정상화해서 분만 진료를 개설하여 지역 주민들의 분만 의료 접근성을 확보해 주실 것을 촉구합니다.
신상진 시장의 올바른 결정은 의료원의 경영 정상화도 진료 활성화도 출산장려정책도 가능합니다. 의사 출신답게 의료공백의 심각성을 인지하시고 책임 있는 모습 보여 주시기 바랍니다.
※ 이 글은 6월 3일 열린 성남시의회 제293회 제1회 정례회 5분발언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