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청, '차량 요일제' 지켜질까?

유일환 기자 | 기사입력 2024/07/11 [13:39]

성남시청, '차량 요일제' 지켜질까?

유일환 기자 | 입력 : 2024/07/11 [13:39]

"차량 요일제 위반 조치 여부" 묻자, "왜, 차 댈 곳이 없어요" 황당한 답변

 

▲ 목요일 4, 9번 차량이 출입하면 안되지만 버젓이 정문을 지나고 있다.

 

[분당신문] 11일 오전 8시 30분경, 성남시청 정문 앞은 출근하는 차량으로 긴 행렬을 이루고 있었다. 정문 앞에는 차량 요일제 안내가 있었고, 오늘 요일제 차량은 4, 9번이었다.

 

요일별로 보면 월요일(1, 6), 화요일(2, 7), 수요일(3, 6), 목요일(4, 9), 금요일(5, 0) 등으로 나눠 차량에 대한 통제를 하고 있다. 성남시가 이같은 차량 요일제를 시행하는 것은 미세먼지 발생을 줄여 기후변화에 대응하자는 취지다. 

 

순천시는 올해부터 전 직원 차량 2부제를 시행하고 있디. 홀수날에는 차량번호 끝자리가 홀수인 차, 짝수날에는 짝수인 차를 운행하는 강력한 조치로 고농도미세먼지 비상저감초지 시행 때 주로 하고 있다. 순천시는 더 나아가 대자보(대중교통, 자전거, 도보) 실천하도록 에코포인트 제도를 도입해 직원 1인당 10만원까지 지원하고 있다. 

 

▲ 차량 요일제를 지키지 않고 정문을 지나고 있다.

 

성남시는 순천시와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약한 차량 요일제를 실시하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이 조차도 지키지 않는 공무원이 많다는 사실이다. 기자가 직접 오전 8시 30분부터 50분까지 지켜본 결과, 오늘(목요일) 출입하면 안되는 차량 뒤번호 4, 9번 차량이 무려 10여 대가 아무런 제재 없이 무사 통과다. 정기차량 번호가 찍혔음에도 정문 근무자는 본채만채다. 

 

근무자에게 "차량 요일제 위반 차량임에도 왜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는가?"라고 묻자, 해당 근무자는 "왜, 차 댈 곳이 없어요?"라는 황당한 답변을 내놓았다. 이후 기자 신분을 밝히고 재차 묻자 "알고는 있지만 조치를 취하지는 않는다"는 궁색한 답변을 내놓았다. 

 

성남시는 지난 5일 제19회 대한민국 환경대상 시상식'에서 자원순환 부문 본상(대상)을 수상했다고 알렸다. 대한민국 환경대상은 환경보존을 위해 노력한 공공기관, 기업, 단체, 개인 등에게 주는 상이다. 또, 올해 3월에는 미세먼지 관리 종합대책으로 올해 637억 원을 투입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정작 공무원들은 이런 대책에 아랑곳 않고 '오늘 요일제 차량'임에도 정문을 지나고 있다.  

 

초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며 환경오염을 줄이는 차원에서 차량 요일제를 시행하고 있지만, 공무원들은 참여해야 할 의무도 느끼지 못하고, 처벌 규정도 없어 참여율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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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선달신선달 2024/07/12 [09:33] 수정 | 삭제
  • 생색만 내는거디 하는거처럼 ㄱㅈㄹ 처음처럼이나 먹어야겠다 불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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