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신문] 성남시 수정구 고등동 지역 국공립어린이집 원장 교체 임명을 놓고 3개월째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성남시와 학부모가 두 차례 면담을 가졌지만,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하자 학부모들은 지속적으로 신규 원장 자진사퇴를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등동 지역 A어린이집 학부모들은 지난 6월 7일자로 수탁자로 결정된 신규 원장에 대해 "과거 의혹 및 심의 과정에서 공정성이 의심된다"며 지속적으로 반대하고 나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탁 결정 권한을 지닌 성남시는 "선발과정에서 문제가 없었고, 외부 전문가 심의를 통해 정성·정량 평가 등을 거쳐 점수가 높은 지원자를 선발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학부모들의 지속적인 원장 교체 요구가 거세지자 7월 25일 성남시 복지국장을 비롯한 관련 부서 담당 공무원과 어린이집 학무모, 신규 원장 등이 만나 1시간여에 걸쳐 토론을 진행했지만 별다른 소득이 없이 헤어졌다. 학부모들의 계약 재심의 또는 연기 요청에 대해 시는 그럴수 없다고 대답했고, 신규 원장의 용기있는 용단을 부탁하면서 추후 간담회를 통해 절충안을 마련키로 했다.
원장 교체로 인한 갈등으로 해당 어린이집에는 이탈 현상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학부모들에 따르면 "이미 5세반에서 5명이 이탈했으며, 현재 다른 학부모들도 다른 국공립에 대기를 걸어두거나, 가정보육을 하겠다는 부모도 있다"고 밝혔다.
또한 "현재까지 100명이 신규 원장에 대해 반대 서명을 하나 상태이고, 지난한 싸움을 중단하는 유일한 방법은 신규 원장의 자진사퇴 뿐"이라며 물러설 뜻이 없음을 내비췄다.
시는 12일 복지국장, 강상태 시의원, 학부모들이 2차 간담회를 열었고, 학부모들은 "7월 25일 여러 의혹이 있던 내정자 면담 이후 국공립어린이집 원장 자격에 현저히 미달됨을 확인했다"며 "조속하고 원만한 해결을 위해 내정자의 용기있는 자신사퇴를 촉구한다"는 입장문을 전달한 상태다.
결국, 가장 난처한 곳은 성남시다. 당초 "변경 위탁할 때마다 생기는 민원"이라고 보면서 학부모들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러나, 해당 고등동 지역 주민 100여 명이 원장 교체 요구에 서명을 하고, 심지어 어린이집을 옮기는 이탈 현상마저 일어나면서 사태의 심각성은 더해가고 있다.
지난 5월부터 시작된 신규 원장 임명 갈등이 9월에 부임을 강행할 경우 사태는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