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도지사 “나라를 파는게 매국, 둘로 쪼개는게 밀정, 대학살을 알고도 침묵하는 것이 친일”

▲ 1923 간토대학살’(감독 김태영, 최규석)의 특별초청시사회가 경기도청에서 열린다.

[분당신문] 경기도가 오늘(14일) 도청 1층 대강당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참석한 가운데 다큐멘터리 영화 ‘1923 간토대학살’(감독 김태영, 최규석)의 특별초청시사회를 개최한다. 영화는 오후 3시부터 2시간 동안 상영되며, 5시부터 약 30분 정도 ‘감독과의 대화’ 시간도 마련했다. 

이번 영화상영에 대해 도는 “국권회복의 의미를 되새기고 국민통합의 장이 되어야 할 광복절 기념식이 둘로 쪼개진 지금의 현실을 개탄한다”면서 “간토(關東)백년의 침묵을 깨우고 피탈되었던 나라를 되찾는 광복의 의미를 되살리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1923년 9월1일. 간토대지진 직후의 혼란과 공포 속에, 일본 정부가 조선인 대학살을 자행했다. 차별과 편견이, 조선인이 폭동을 일으킬 것이라는 거짓 정보와 맞물리면, 어떻게 광기(狂氣)어린 폭력으로, 유례를 찾기 힘든 제노사이드로 번져갈 수 있는지 보여준 대참사였다. 

그러나 일본정부는 무려 101년간이나 간토대학살이라는 불편한 진실을 인정하지 않았다. 한 세기를 넘은 일본정부의 부정 속에, 백년이 넘도록 침묵해 온 진실을 깨우고 밝히려는 몸부림이 다큐멘터리 영화 ‘1923 간토대학살’이다.     

배우 김의성씨가 나레이터를 맡은 이번 영화에서는 특히 간토대지진 후 중국에서 급파된, 영국 함대 호킨스 기함의 조지 로스 장교가 찍은 것으로 추정되는 간토 학살 사진이 최초 공개된다. 

영화 ‘1923 간토대학살’은 5월 13일 도쿄 참의원 의원회관에서 시사회를 했으며, 앞선 5월 7일에는 대한민국 국회에서 상영할 정도로, 한국과 일본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영화는 8월 15일 광복절에 맞춰 개봉한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작금의 상황을 직시하며, 의미 있는 광복절을 되찾으려는 노력의 하나로 ‘1923 간토대학살’의 경기도청 상영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김 지사는 “나라를 팔아치운 것이 매국, 둘로 쪼개는 것이 밀정, 대학살을 알고도 침묵하는 것이 친일”이라면서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말을 정부는 엄중하게 되새겨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