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공연 마친 맑은노래친구들 … 북녘 땅에 울려 펴진 아이들의 노랫소리

유일환 기자 | 기사입력 2024/09/05 [13:22]

금강산 공연 마친 맑은노래친구들 … 북녘 땅에 울려 펴진 아이들의 노랫소리

유일환 기자 | 입력 : 2024/09/05 [13:22]

 

▲ 2004년 11월 30일 금강산 온정각 테라스에서 ‘금강산에 동요 메아리’라는 주제로 분당 지역 출신의 동요 모임 분당맑은노래친구들(지도교사 윤금선)이 금강산에서 첫 공연을 마련했다.

 

[분당신문] 금강산 관광이 매우 활성화 됐을 당시 우연히 TV에서 남북의 주민이 어울어져 노래대회가 열리는 광경을 보았다. 그 때 북쪽의 한 소녀가 <반달>이란 노래를 너무도 멋지게 불렀다. 어린이뿐 아니라 남북 정상이 같이 불렀던 노래 역시 동요였다. 이처럼 동요는 사람을 이어지게 해준다. 새로운 통일의 물꼬를 트는 것, 그 것은 동요를 통해 나온다.

 

금강산에 해맑은 아이들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지나는 관광객은 물론이고, 북녘하늘 아래 살고있는 동포들까지 “금강산 찾아가자 일만이천봉∼”을 목놓아 외쳤던 하루였다. 

 

지난 2004년 11월 30일 금강산 온정각 테라스에서 ‘금강산에 동요 메아리’라는 주제로 분당 지역 출신의 동요 모임 분당맑은노래친구들(지도교사 윤금선)이 금강산에서 첫 공연을 마련했다.

 

추진과정에서 여러 차례 난관도 있었지만 경기문화재단의 도움과 학부모들의 자발적 참여로 28일 정기 공연을 갖은 뒤 29일 새벽 금강산 버스를 타고 떠난 3일간의 대장정이었다.

 

공연장소는 교예공연으로 유명한 문예회관 앞 광장과 남북이산가족이 만나던 금강산 호텔과 김정숙 휴양소가 보이는 온정각 테라스. 일찌감치 일정을 마친 여행객과 현대 아산 관계자, 휴양소 직원들은 호기심 어린 눈으로 공연을 지켜봤다. 을씨년스런 초겨울의 날씨가 아이들 화음으로 만들어 낸 <고향 땅> <초록바다>를 시작으로 점차 녹기 시작했다. 이어 <금강산>을 부를 때는 100여 명의 합창으로 어둔 북녘 밤을 환하게 밝혀주었다. 

 

▲ 금강산에 해맑은 아이들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지나는 관광객은 물론이고, 북녘하늘 아래 살고있는 동포들까지 “금강산 찾아가자 일만이천봉∼”을 목놓아 외쳤던 하루였다.

 

빠듯한 일정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가는 곳마다 ‘맑은노래친구들’의 방문은 얘깃거리였다. 이미 조별로 타고 오는 관광버스를 통해 안내원들이 이들의 방문을 알린 탓이다.

 

첫 날 찾은 구룡연 계곡에서도 아이들의 합창은 계속됐다. 갓 7살을 넘긴 아이가 포함된 합창단은 몇 시간 산행을 했지만 지친 기색도 없이 정상에 올라 <아빠 힘내세요>를 합창했고, 이내 산기슭은 타고 노랫소리는 번져나갔다. 그리고 일행을 이끌고 있던 안내원들의 무전기는 바빠지기 시작했다.

 

곳곳에 산행을 하고 있는 관광객과 조별 안내원들의 입과 무선 마이크를 통해 ‘즉석 생방송’을 연출했다. 산 전체가 동요 한마당 잔치로 변해 버린 순간이었다. 아이들은 모일 때마다 동요를 만들었고, 이를 듣고 있는 관광객들은 금강산의 정취와 아이들의 노래로 심취해 있었다.        

 

이번 아이들의 금강산 합창은 특별하다. 올해로 한국동요 80주년을 맞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몇 차례 북쪽 아이들과 남쪽 아이들이 교차 방문을 통해 동요를 부른 적은 있지만, 민간 차원의 동요 모임이 북쪽을 찾아 공연을 하기는 처음이다. 더구나 분당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아이들이라는 것이 색다른 의미를 갖게 한다.

 

그리고 이곳에서 불려진 동요 대부분은 남과 북이 함께 불러도 손색이 없는 가장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은 동요들로 채워졌다.

 

분당맑은노래친구들을 이끌 윤금선 지도교사는 “동요를 사랑한다면 마음쏙 깊은 곳에 금강산에서 공연을 하고 싶은 바램을 간직하고 있기 마련이다”면서 “금강산에서 울려 펴진 아이들의 노랫소리는 진한 감동의 전율이 느껴 질 정도다. 많은 관광객과 북한 주민들에게 새로운 감동의 선물을 선사하고 왔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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