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한호성 제4대 성남시의료원장, "성남시의료원 경영 정상화가 목표다"

유일환 기자 | 기사입력 2024/09/13 [20:34]

[인터뷰] 한호성 제4대 성남시의료원장, "성남시의료원 경영 정상화가 목표다"

유일환 기자 | 입력 : 2024/09/13 [20:34]

▲ 한호성 성남시의료원장

[분당신문] 13일 제4대 성남시의료원장에 한호상 분당서울대병원 외과 교수가 취임했다.

 

한 원장은 간 절제술 분야의 최고 권위자다. 2010년에는 복강경 공여자 우간절제술을 세계 최초로 성공시켜 간암 치료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22년 복강경수술 분야에서 큰 업적을 남긴 한 명을 가려 수여하는 'SAGES 국제 앰배서더상'을 한국인 최초로 수상하기도 했다.

 

의료분야에서는 세계적인 평가를 받았지만, 이번에는 경영인에 대한 평가가 기다리고 있다. 22개월 넘도록 지속된 원장 공백, 의사 수급문제, 그리고 신상진 시장이 밝힌 대학병원 위탁 운영 등 헤쳐나갈 일들이 산더미다. 그의 취임사를 통해 앞으로 펼쳐갈 성남시의료원의 미래를 알아본다. 

 

의료인의 한 사람으로 그동안 성남시의료원을 지켜본 소감을 말한다면?

 

성남시의료원은 2020년 개원 이후 코로나19 대응과 내부 사정으로 인해 안정화되지 못했고, 그에 따른 어려움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습니다. 제가 2003년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외과 과장으로 부임한 이후 같은 성남지역에서 성남시의료원의 개원과 지금까지의 과정을 지켜보면서 매우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진료 수익은 저조하고 직원들은 미래에 대한 두려움에 주저하고 있으며 조직 전체는 침체되어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변화와  함께 도약을 약속하고 성남시민을 위해서 이를 반드시 완수해 나가야 합니다. 그것이 제가 성남시의료원장으로 일하고자 하는 이유이며 직원 여러분께 드리는 첫 번째 부탁이기도 합니다.

 

▲ 한호성 원장의 취임을 축하하는 떡케이크 절단식이 열리고 있다.

 

성남시의료원 최고 수장으로써 어떤 의료원으로 만들어 나갈 계획인지?

 

성남시의료원은 성남시민을 위한 병원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는 전국 의료원 중 최고 수준의 의료장비를 보유하고 있으며 주변 지역 병원과는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체계화된 인프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성남시민의 건강을 최우선 가치로 생각하며 진료를 중심으로 경영시스템을 더욱 강화에 나가겠습니다.

 

먼저, 응급실과 중환자실의 활성화를 통해 지역주민을 위한 필수 의료서비스 제공을 우선으로 하고, 다음으로 환자들이 많이 찾는 진료과를 확인하는 노력을 통해 그 요구에 충실히 따를 것입니다.

 

저는 '성남시의료원 경영 정상화'라는 확실한 목표를 가지고 직원들의 능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대학병원과의 MOU를 통해 인적 물적 교류가 활발히 이뤄지도록 하여 침체되어 있는 지금의 의료원이 활력으 가지고 일할 수 있는 병원으로 탈바꿈할 수 있도록 만들겠습니다.

 

성남시의료원은 개원초기부터 모병원의 부재로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치고도 안정화하지 못했습니다. 이제라도 그 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대학병원과의 긴밀한 상호 협력은 의료원의 경영과 조직문화에 있어 어려운 점들을 보완하고 개선할 수 있는 중요한 과정인 동시에 우리 의료원이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단단한 토대가 될 것입니다.  

 

공공의료 활성화라는 중책을 가지고 출범한 의료원의 역할은? 

 

우리는 성남시민의 자부심을 갖는 병원을 만들어야 합니다. 저는 행동발달증진센터 활성화, 지역 취약계층연계사업, 장애인 건강검진 등을 통해 의료약자가 소외되지 않도록 공공보건의료사업 역량을 강화하여 전국 의료원에서도 그 기능이 최고가 될 수 있도록 만들겠습니다.

 

또한 감염병 발생 시 비상 진료시스템 운영, 산부인과 및 소아청소년과 활성화와 같이 출생과 성장에 관련된 범정부 정책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유연한 경영전략을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 한호성 원장이 신상진 시장으로부터 성남시의료원기를 전달받았다.

 

직원들에 대한 소통과 노사관계 등 풀어나갈 과제들도 많은데…

 

저는 직원이 행복한 병원을 만들고 싶습니다. 그것을 위해 직장 내 소 통 문화를 확대 조성하고 합리적이고 투명한 경영으로 직원과 화합도모는 물론 신뢰와 존중을 바탕으로하는 상생의노사관계 발전에도 노력하겠습니다.

 

그 중 하나로 병원 전체 직원과의 대화를 정례화하여 직원들의 사소한 문제도 같이 고민해 볼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소통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직장인은 자신의 능력을 조직에서 맘껏 펼칠 수 있을 때 가장 큰 행복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능동적인 태도만이 여러분의 행복을 스스로 가져 올 수 있습니다. 행복한 직원이 행복한 병원을 만들고 이는 곧 시민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오늘 취임식에서 약속했던 말들을 반드시 지켜 퇴임 시 성남시민과 성남시의료원 직원에게 훌륭한 경영인 그리고 존경받는 의료인으로 남고 싶습니다. 지속적인 노력을 경주하되 목표를 잊지 않겠습니다. 우리의 헌신과 열정이 성남시의료원의 미래를 밝게 만들 것입니다. 

 

성남시민에게 부탁할 말은?

 

이 모든 것을 이루기 위해서는 성남시민의 지지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성남시민이 외면한다면 우리 의료원의 존재 이유는 없어지는 것입니다.

 

저의 취임으로 한순간에 의료원이 크게 변할 수는 없습니다. 기다림의 시간은 필요하며 제가 옳다고 생각하는 방향이라도 시민의 눈으로 바라봤을 때 다른 길에서 헤매는 것처럼 느껴지는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 그럴 때는 따뜻한 마음으로 아낌없는 질책을 주시기 바랍니다. 늘 경청하고 받들도록 하겠습니다.   

 

※ 이 글은 9월 13일 취임한 한호성 제4대 성남시의료원장의 취임사를 정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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