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R켄달스퀘어(외국인투자기업) 및 미국 유엘 솔루션즈로부터 총 2조1천억 원 투자유치 확정, 뉴욕증권거래소 방문해 투자처로서 경기도의 매력 설파, ‘2024 NYC 스타트업 서밋(코리아 스타트업 포럼 뉴욕)’ 참석
[분당신문] ‘세일즈 외교’에 나선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뉴욕에서 해외 투자유치, ‘바이(Buy)경기도’, 스타트업 지원이란 세 토끼를 쫓기 위해 강행군을 계속했다.
김동연 지사는 18일(미국 현지 시간) 국내 최대 물류부동산 개발·운영회사인 ESR켄달스퀘어(외국인투자기업) 및 미국 유엘 솔루션즈로부터 총 2조1천억 원의 투자유치를 확정했다.
김동연 지사는 뉴욕에 위치한 한국무역협회 그랜드 회의실에서 ESR켄달스퀘어 남선우 대표, 워버그핀커스 전무이사 제이크 시워트(Jake Siewert) 등이 참석한 가운데 친환경 복합물류단지 조성에 따른 투자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남선우 ESR켄달스퀘어 대표는 협약식에서 "2조 원 투자계획과 함께, 이 경우 7천700명의 고용창출과 2조5천억 원의 경제유발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협약에 따라 친환경 복합물류단지는 신산업과 연계해 여주시에 오는 2027년 99만㎡(30만 평) 규모로 조성된다. 단순물류센터가 아닌 신재생에너지가 도입되는 환경친화적 물류단지로 조성된다. 이곳에는 우선 수소충전소 등 수소물류 인프라를 구축하고 주차장, 물류센터 옥상 지붕 등에는 태양광 발전시설도 설치할 예정이다.
또한 ESR켄달스퀘어는 여주시 내 첨단산업(자동화시스템, AI, 로봇 등) 관련 기업지원 펀드를 조성할 예정이며 지역 대학과 산학협력을 통해 테스트베드 공간제공, 현장학습, 취업 박람회 등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이번 사업은 김동연 지사가 밝힌 경기 동부대개발 계획의 하나다. 도는 규제 중첩지역인 경기 동부권역에서 스타트업기업과 청년들에게 기회의 장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SR켄달스퀘어는 지난해 4월 김 지사의 뉴욕 본사 방문 시 경기도에 투자의향서를 제출한 바 있다. 이후 1년 6개월 만에 투자를 확정하면서 구체적인 성과로 이어지게 됐다.
김동연 지사는 “준공 때까지 경기도가 최선을 다해서 도울 것이며, 친환경 물류센터가 신재생에너지와 첨단기술이 접목된 탄소저감 물류센터로 한국에서 가장 모범적인 시설이 될 수 있도록 경기도가 힘을 합칠 것”이라고 말했다.
ESR켄달스퀘어는 2014년 글로벌 물류부동산 투자사인 ESR과 합작해 설립, APAC 지역기반(중국·일본·한국·호주·인도 등)의 국내 최대규모 물류투자 플랫폼 회사다.
김동연 지사는 미국 유엘 솔루션즈(UL)와 한국 첨단 자동차·배터리 시험센터 설립을 위한 또다른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협약식에는 유엘 솔루션즈 글로벌 지역 총괄 토드 제임스 데니슨 수석부사장 등 본사 임원이 참석했다.
유엘 솔루션즈는 향후 1천억 원까지 투자해 ‘첨단 자동차·배터리 시험센터’를 설립할 계획이다. 시험센터가 들어서는 곳은 평택 오성 외국인 투자지역이며, 이곳에 첨단 모빌리티 및 EV(전기차), ESS(에너지저장시스템)전용 배터리의 성능, 신뢰성, 안전성 평가에 특화된 테스트 기반을 구축한다.
유엘 솔루션즈는 1894년 설립된 안전 과학 분야의 글로벌 리더. 유엘 솔루션즈 시험소에서는 ESS용 배터리에 대한 화재 안전성 평가 테스트(UL9540A)를 포함, 4천개 이상의 규격에 따라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김동연 지사는 친환경 미래차 도입에 있어 ‘안전 인증’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지난 5월 비공개로 미국 캘리포니아 유엘 솔루션즈 프리몬트 시험센터를 방문해 유엘 솔루션즈의 한국 투자의향을 청취했다. 이후 지난 6월 방한한 제니퍼 스캔론 유엘 솔루션즈 회장을 만나 적극적으로 투자유치 활동을 펼쳤다.
뉴욕의 월가(街)에 18일 태극기가 걸렸다. 김동연 지사의 방문을 환영하기 위해 뉴욕증권거래소가 정문의 성조기 옆에 나란히 태극기를 게양한 것이다. 뉴욕증권거래소는 다우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지수 등 세계 증시의 주요 지표를 산출하는 곳이다. 월가의 상징인 세계 최대 규모의 증권거래소인 만큼 뉴욕의 관광 명소 중 하나다.
마침 여러 한국인 관광객들이 이곳을 들어서려는 김동연 지사를 발견하고, “김동연”을 연호하거나 “김동연 파이팅”을 외쳤다. 김 지사는 뉴욕에서 만난 한국인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거나 셀카촬영 요청에 반갑게 응했다.
김 지사를 정문 앞까지 나와 맞이한 뉴욕증권거래소의 크리스 테일러(Chris Taylor) 부사장은 “세계 금융의 역사에 있어 역사적인 장소이고, 상징적인 장소에 와주셔서 감사드린다”며 “현재 48개국의 기업들이 상장해 있는데, 한국 기업도 10개 회사가 상장이 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김동연 지사는 “한국의 경제 규모를 고려하면 더 많은 기업이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해야 한다. 앞으로 더 많아지면 좋겠다”면서 “이번에 경기도의 22개 스타트업들과 함께 왔는데, 언젠가는 그들도 여기에 상장이 되는 날이 오면 좋겠다”고 말했다.
크리스 테일러 부사장과 약 30분간 면담을 마친 김동연 지사는 유튜브 경제채널인 삼프로TV의 미국방송(‘글로벌 머니톡’)에 출연했다. 삼프로TV는 지난 9월부터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내에 설치한 스튜디오에서 ‘글로벌머니톡’을 진행하고 있다. 이날 김 지사 인터뷰 진행자는 국제미디어 저널리스트인 레미 블레어(포덤대 겸임교수)였다.
김 지사는 뉴욕 증시 투자자들을 향해 ‘바이(Buy)경기도’, ‘바이(Buy)코리아’를 기조로, 경기도의 매력을 차분히 설명했다. 인터뷰는 영어로 진행됐다.
김동연 지사는 뉴욕증권거래소 방문을 마치고, 인근에서 열린 ‘2024 NYC 스타트업 서밋(코리아 스타트업 포럼 뉴욕)’에 참석해 개회사를 했다. 행사는 UKF(United Korean Founders, 한인창업자연합)가 주최했다.
UKF는 서부 실리콘밸리 ‘프라이머사제파트너스’ 이기하 대표와 동부 뉴욕 ‘눔’ 정세주 대표가 합심해 만든 비영리단체로 미주지역 내 한인 기업가의 창업생태계 조성 지원을 목적으로 한다. 특히, NYC 스타트업 서밋은 한인 투자자와 스타트업 각계 리더가 모여 성공사례를 공유하고 협업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로 이번 서밋에는 김 지사의 미국 방문에 동행한 도내 기업 중 10개사가 투자자들에게 기업홍보를 하는 시간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