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가 추락 피하기 위해 탈출 포기하고 끝까지 조종간 잡아' ‥ 국립대전현충원 ‘12월 영웅 스토리’로 숭고한 희생 조명 ‥ 12월 13일, 성남시니어산업혁신센터 대강당에서 순직 33주기 추모식 예정
[분당신문] 이상희대위기념사업회와 이상희 대위의 모교인 성일고등학교 총동문회는 이 대위가 순직한 날인 12월 13일 오후 2시 성남 분당구 야탑동에 있는 성남시니어산업혁신센터 대강당에서 순직 33주기 추모식을 개최하고 그의 숭고한 호민(護民) 헌신의 정신을 기린다.
이 대위는 자신의 목숨을 바쳐 민가 피해를 막은 숭고한 희생정신으로 대한민국 국민의 가슴에 깊은 울림을 남긴 영웅이다. 국립대전현충원도 ‘12월의 영웅 스토리’로, ‘마지막까지 조종간을 놓지 않은 성남 출신 이상희 대위’의 이야기를 선정해 소개했다.
이 대위는 1968년 경기도 광주군 야탑에서 태어나 돌마초등학교, 양영중학교, 성일고등학교(1986년), 한국항공대학교 항공운항과를 졸업하고, 1990년 학군 17기 공군 장교로 임관한 공군 제1전투비행단 학생조종사(사고 당시 중위)이다.
이 대위는 1991년 12월 13일 오후 F-5A기를 몰고 광주광역시 광산구 덕흥마을 상공에서 마지막 관문인 공중사격 비행 실습을 마치고 착륙하려다가 앞서 착륙을 시도하던 F-5A 3번기와 공중 추돌하는 불의의 사고로, 기체 제어가 불가능해진 상황에서도 민가로의 추락을 피하기 위해 탈출을 포기하고 끝까지 조종간을 잡았다.
추락 직전 블랙박스에 기록된 음성에는 그의 결단과 헌신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추락한다. 탈출하겠다. 아, 전방에 마을이 보인다. 탈출 불가…”라는 마지막 음성은 이 대위가 국민의 안전을 위해 자기 목숨을 포기했던 절체절명의 순간을 보여 준다. 그의 희생 덕분에 마을 주민들은 큰 손해를 당하지 않았고 인명 피해도 발생하지 않았다.
이 대위는 사후 1계급 특진해 대위로 추서됐고, 국립대전현충원 장교 제1묘역 3블록(묘비번호 1001)에 안장되었다. 덕흥마을 주민들도 마을 상공에서 주민의 피해를 염려해 기수를 마을 밖으로 어렵게 돌려 기체와 함께 산화한 故 이상희 대위의 살신성인 정신을 기리기 위한 추모비를 세워 이 대위를 추모하고 있다.
이후 1995년 고향인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에는 ‘상희 공원’이 조성됐고, 2014년에는 모교인 성일고등학교 총동문회에서 공원에 기념비를 세워 이 대위의 용기와 희생을 후대에 전하는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오는 13일 열리는 추모식에는 故 이상희 대위의 유가족들과 성남시, 성남시의회, 공군 관계자들이 참석할 예정이고, 성남시 공군전우회에서도 정수 고문(예비역 준장, 조종사 출신)을 비롯해 박문석 회장 등 임원들이 참석해 이 대위의 희생정신을 기릴 예정이다.
조종사 선배인 정수 예비역 준장은 성남시 공군전우회 12월 모임에서 “故 이상희 대위의 거룩한 호민 헌신의 정신과 업적은 우리 국민들과 공군 장병들의 가슴에 영원히 함께 살아 숨 쉴 것”이라며, “고인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이어받아 희생과 헌신의 가치를 기억하기를 바란다”며 추모식에 참석하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