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기온 급강하, 빙판길 '낙상 주의' … 고령층 골절 후유증 ‘위험’

유일환 기자 | 기사입력 2025/12/05 [10:40]

겨울철 기온 급강하, 빙판길 '낙상 주의' … 고령층 골절 후유증 ‘위험’

유일환 기자 | 입력 : 2025/12/05 [10:40]

[분당신문] 첫눈이 내리고, 기온마저 내려가면서 길 곳곳이 얼어붙고 있다.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면 평소 같으면 버틸 수 있는 작은 미끄러짐도 굳은 몸에서는 쉽게 염좌나 골절로 이어질 위험성이 커진다.

 

겨울철 낙상은 단순한 ‘한 번 넘어짐’으로 끝나지 않는다. 특히 고령자나 골다공증, 관절염, 허리질환이 있는 사람은 같은 높이에서 넘어져도 뼈가 훨씬 쉽게 부러진다. 손을 짚으며 생기는 손목 골절, 엉덩방아를 찧고 발생하는 고관절 골절, 가벼운 충격에도 나타날 수 있는 척추 압박골절, 빙판에서 발이 비틀리며 생기는 발목 골절이 대표적이다. 한 번 골절되면 수술과 장기간 재활이 필요하고, 고령자에게는 폐렴·혈전증 같은 합병증 위험까지 커진다.

 

권오룡(정형외과 전문의) 원장은 “추위에서는 근육과 인대의 유연성이 떨어지고 반응 속도도 둔해진다”며 “같이 미끄러져도 젊고 튼튼한 사람보다 근력과 골밀도가 떨어진 고령층에서 골절 위험이 훨씬 높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설명했다.

 

▲ 겨울철 낙상사고는 뼈와 근력이 약한 노년층에서는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낙상을 막기 위해서는 생활 속 작은 습관 변화만으로도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외출 전 5분 정도 다리와 허리를 가볍게 스트레칭해 몸을 데우고, 굽이 낮고 밑창이 미끄럼을 잘 잡아주는 신발을 신는 것이 기본이다. 보폭을 평소보다 좁게 하고, 발 전체를 지면에 붙이듯 천천히 걷는 것이 좋다. 손을 주머니에 넣은 채 걷지 말고, 난간이나 손잡이가 있는 곳에서는 반드시 잡고 이동해야 한다. 어르신의 경우 지팡이와 미끄럼 방지 보조기구를 적극 활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넘어졌다면 그다음 대처가 더 중요하다. 처음에는 ‘살짝 삐끗했다’ 정도로 느껴져도, 골다공증이 있는 경우 미세 골절이 숨어 있을 수 있다. 특히 손목, 엉덩이(고관절), 허리, 발목처럼 “딱 부딪혔다” 싶은 부위에 다음과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면 단순 타박상으로 보면 안 된다.

 

눌렀을 때 국소 통증이 뚜렷하거나, 체중을 실을 때 통증이 심해지거나, 하루 이틀 사이에 오히려 통증과 부기(붓기)가 더 심해졌다면 넘어졌던 쪽 다리나 팔에는 가능한 한 체중을 싣지 말고, 냉찜질로 부기를 가라앉히며 안정하는 것이 좋다. 그 상태로 회복을 기다리기보다 가능하면 넘어지고 몇 시간 이내, 늦어도 하루(24시간) 안에는 정형외과를 찾아 X-ray로 골절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다. 

 

골다공증성 골절은 초반에는 ‘삐끗한 정도’로 느껴지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변형과 만성 통증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만약 심한 통증으로 한 발도 딛기 어렵거나, 다리 길이가 달라 보이거나, 관절 모양이 비정상적으로 변해 보이면 지체하지 말고 곧바로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

 

권오룡 원장은 “겨울철 낙상은 한 번 다치고 끝나는 문제가 아니라 이후 수개월의 치료와 재활, 경우에 따라 평생 불편을 남길 수 있다”며 “넘어진 뒤에 치료하는 것보다, 미끄러지지 않도록 신발·보행습관을 점검하고 평소 근력과 골다공증을 관리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예방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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